비록 듣지는 못하지만 마음에 들려온 기쁨은 2배 .
한국가톨릭교회 청각장애인 대상 첫 특수학교인 청주교구 충주 성심학교가 4일 개교 50돌 기쁨의 해 를 맞았다.
청주가톨릭학원 성심학교(교장 김희옥 아네타 수녀)는 이날 충주 교현동성당에서 이사장 장봉훈 주교 주례로 개교 5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동문귀향축제를 통해 개교 100주년을 바라보며 하느님의 특별한 은혜를 청했다.
이날 개교 50주년 행사는 전국에서 몰려든 청각 장애 동문 350여명과 재학생 교직원 수도자 등이 함께한 대동 한마당이었다. 참석자들은 지나온 50년을 초창기(55~70) 발전기(71~85) 도약기(85~2005)로 나눠 발자취를 담은 기록영화를 함께 관람하며 옛추억을 더듬었다. 또 재학생들 무용 및 북춤발표회 해냈다 해냈어 율동 및 합창발표회 공연을 관람한 데 이어 모두 함께 후배 리듬합주부 연주에 맞춰 수화로 침묵으로 혹은 큰 소리로 교가를 힘껏 부르며 50돌을 자축했다.
성심학교 동문 및 재학생 교직원들은 이어 장 주교 주례와 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50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하고 50주년을 청각장애자 교육의 질적 개선을 이루는 계기로 삼아 새로운 50년을 향해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장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성심학교가 걸어온 50년 여정을 되돌아볼 때 하느님 섭리를 떠올리게 된다 며 일제강점기 중 고문을 당해 청각장애를 안고 미국으로 돌아가 대신학교 교수를 지내시던 옥보을 신부님을 충주로 보내셔서 맹아학교를 설립 사랑의 불을 놓아주시고 50년간 수많은 청각장애인들을 미움과 증오로 가득찬 마음에서 용서와 사랑으로 옮겨놓는 기적이 일어나게 하셨다 며 하느님께 감사를 돌렸다.
성심학교는 1955년 4월19일 초대 원장 옥보을(Wilbur J. Borer 메리놀외방전교회) 신부가 성심맹아(盲啞)학원 이란 이름으로 충북도 인가를 받아 농ㆍ맹부로 나눠 청각 시각장애인 교육을 시작하면서 개교 청각장애교육의 요람으로 성장해왔다. 다만 시각장애인 대상 교육기관 맹부는 60년 2월 분리돼 충주성심맹인학교로 새 출발 충주 성모학교로 개칭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성심학교는 그간 국내 첫 구화교육법 도입(57년) 국내 첫 청각장애인 리듬합주부 창단(72년) 청각 장애인 첫 직업보도기술교육(71년) 청각장애인 첫 유치부 교육과정 개설(87년) 국내 첫 언어치료교육 소프트웨어(S/W) 말 친구 1.0~3.0 개발 및 보급(94년~2003년) 청각장애인학교 사상 첫 대한민국 정보문화교육상 수상(99년) 국내 첫 시각장애인 야구단 창단(2002년) 등 국내 시각장애인 교육의 신기원을 이뤄냈다.
김희옥(아네타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교장 수녀는 개교 50주년이 그간 체험한 사랑을 기억하면서 함께했던 이들 마음에 타오른 사랑의 불이 더욱 번져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고 기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