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밖 네거리 성지’의 역사·문화적 의미를 되새기고 순교자들의 신앙적 모범을 현양하는 미사가 23일 서울 서소문 근린공원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 주례로 봉헌됐다.
서울 중림동 약현본당(주임 이준성 신부) 주관으로 봉헌된 이날 미사는 올바른 서소문성지 개발을 독려하는 장으로서도 의미를 더했다. 미사에는 약현본당 신자를 비롯해 순례객 2000여 명이 참례했다.
염수정 대주교는 이날 미사에서 “순교자들은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생명의 복음을 선포하고 사랑을 증거한 이들로서,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자랑스러운 선조들”이라며 “서소문성지가 신앙생활뿐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문화 안에서도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를 되새겨 올바로 개발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도 미사 후 인사말을 통해 “서소문공원은 미래세대에 명확히 전달돼야할 귀한 가치와 의미가 담긴 현장이자, 명동과 당고개, 새남터, 절두산 등 서울 도심 내 주요 성지를 도보로 잇는 가교적인 곳”이라며 “성지순례자들과 시민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역사문화공원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할 계획”고 전했다.
‘서소문 밖 네거리 성지’는 조선 천주교회 창설 주역이었던 평신도 지도자들 다수가 순교한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순교성지다. 특히 한국 성인 103위 중 44위가, 현재 시복시성을 추진 중인 ‘하느님의 종 125위’ 중 27위가 순교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곳 성지는 오랜 기간 교회사적 연구와 개발은 물론 서울시 역사 보존과 지역 개발 면에서도 소외돼, 역사·문화적 의미를 되살리는 범교회적 지원이 지속적으로 요청돼왔다. 현재 공원 지상에는 시민들을 위한 휴게 시설과 서소문 순교자 현양탑이, 지하에는 재활용 처리 시설과 지하 주차장이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대교구와 중구청은 최근 서소문 근린공원을 역사문화공원 및 순교성지로 재개발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중구청은 국제적인 설계 공모에 앞서, 역사문화공원 개발을 위한 시민 아이디어를 공모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