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 기념일이자 신앙의 해 개막일인 11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교들이 신앙의 해 개막 미사를 거행하기 위해 야외 중앙제단으로 입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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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1일 점점 더 하느님 없이 살아가는 현대 세계에 교회의 오랜 가르침을 다시 제시함으로써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참다운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촉구했다.
교황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 기념일이자 신앙의 해를 시작하는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기념 미사 강론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그리스도 신비에 새롭게 깊이 젖어 이를 현대인들에게 효과적으로 다시 제시하고자 하는 열망에 고취됐었다"고 말한 교황은 "오늘 교회가 새로운 신앙의 해와 새로운 복음화를 제안하는 것은 그것이 50년 전에 비해 한층 더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내적 자극이 단지 관념으로 머무르거나 혼동 속에 묻혀서는 안 되며 구체적이고 정확한 토대 위에 구축될 필요가 있다며 그 토대가 바로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사에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 교부로 참석했던 생존 주교 70명 가운데 15명을 포함해 약 400명의 주교가 참석했으며, 바르톨로메오 정교회 총대주교와 로완 윌리엄스 성공회 대주교도 특별 초청됐다.
미사 중에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때 사용됐던 복음서가 봉정됐으며, 교황은 미사 끝에 제2차 바티칸공의회 폐막 메시지를 전 세계 모든 사람을 대표하는 7개 분야 대표들에게 건넸다. 이 폐막 메시지는 교황 바오로 6세가 1965년 12월 8일 공의회 폐막미사를 마치며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을 상징하는 정치 지도자들, 사상가와 학자들, 예술가들, 여성들, 노동자들, 가난한 이와 병자들과 고통받는 이들, 젊은이들을 향해 발표한 것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정치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교황청 주재 외교 사절들에게, 사상가와 학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이탈리아 물리학자와 독일 철학자, 또 다른 독일 성경학자에게, 예술가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영국 작곡가와 이탈리아 조각가에게 건네는 등 각 분야별로 선발된 대표들에게 폐막 메시지를 전달했다.
교황은 다음날인 12일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 참석한 주교 15명을 접견한 자리에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쇄신` 요청은 전통과의 단절이나 신앙의 물타기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교의 지속적 활력과 하느님의 영원한 현존을 성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