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TV 인터넷 MP3 휴대전화 등 디지털 첨단제품들이 가정에 깊숙이 파고들면서 가정 공동체를 위협하고 있다. 디지털 첨단제품들이 가족간 대화와 상호작용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 지붕 아래 살지만 남남처럼 지내는 가족이 늘고 있다. 가정에서조차 새로운 이산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사회적 관계들이 파편화하고 개인주의화하면서 사람들은 소외감을 느끼게 되고 이 소외감을 극복하기 위한 공동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 급증하는 사이버 공동체들은 공동체에 대한 현대인의 욕망을 반영한다.
2003년 통계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사이버 공간의 경험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거론하는 것이 만남ㆍ소통ㆍ관계다. 인터넷 이용 청소년 중 89.1가 1개 이상의 사이버 공동체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은 사이버 공간에서 만나고 소통하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한다. 그러면서 동질감과 결속감 친밀감을 느끼면서 일시적 공동체 즉 코뮤니타스를 경험한다.
사이버 공동체는 쌍방향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전제하는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공동체다. 이러한 공동체는 나이 취미 직업 콘텐츠 등 공유된 관심사에 기반을 두고 형성된다. 요즘 싸이월드 블로그 카페같은 사이버 공동체는 젊은 세대의 가벼운 관계맺기 놀이로 풀이되기도 하지만 이같은 디지털 인맥쌓기는 새로운 공동체 의식의 창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가톨릭의 경우 포털사이트 다음(daum)에 등록된 카페가 2001년에 1391개였지만 2004년에는 9757개로 엄청난 증가를 보였다. 이런 급증 현상은 교회가 온라인 공동체를 활용하는 새로운 친교방식을 수용해야 하며 사이버 공동체를 통해 다양한 신앙행위를 실천할 때가 됐음을 입증한다.
교회와 인터넷 (2002)이라는 교황청 문헌은 사이버 공동체가 왜 중요한지 밝히고 있다.
인터넷은 거리와 고립을 극복하고 마음이 맞는 선의의 사람들끼리 만나 가상의 신앙 공동체에서 서로 격려하고 지지해 줄 수 있도록 하는 특별한 힘이 있기 때문이다 (5항).
한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네티즌들은 종교 사이트 성격을 정보 공급처(44.3) 친목의 장(30.1) 신앙활동 매체(17.2)로 이해하고 있다. 상당수가 이미 사이버 공동체를 친교와 친목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한국 천주교회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소공동체는 오프라인의 기성세대를 주 대상으로 함으로써 청년 청소년들이 자칫 소외될 수 있고 또 시공간이나 취향 등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사이버 공동체는 그 한계를 극복하고 상호보완하는 새로운 친교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