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신사동본당 신자 집 앞에서 구역·반장과 신자들이 새 교패를 달아주며 기도하고 있다.
|
"안녕하세요, 신사동성당에서 왔습니다."
10월 23일 서울 은평구 신사동본당(주임 김범연 신부) 한 신자 집.
새로 제작한 교패(敎牌)로 교체해야 하는 이 집에 이날 본당 구역ㆍ반장을 비롯한 신자 30여 명이 우르르 방문했다. 이들은 직접 교패를 달아주고 성수를 뿌리며 가정 축복기도도 해줬다. 집주인 이종대(미카엘)씨는 "교패만 전달하러 온 줄 알았는데 우리 가정을 위해 기도까지 해주니 고마울 따름"이라며 웃음지었다.
신사동본당 구역ㆍ반장들이 지난 9월부터 교우 가정을 일일이 방문해 교패를 달아주면서 공동체 화합을 다지고 있다. 교패를 교체할 때 수고스럽더라도 교패를 직접 달아주고, 그 가정에 축복기도를 꼭 해달라는 김범연 신부 당부에 따른 것이다.
본당 14개 구역 구역ㆍ반장들은 이날까지 1200여 가정을 찾아 교패를 달아줬다. 기도와 성가로 가정에 축복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30여 분 예식이 끝나고 나면 자연스럽게 대화의 장이 열린다.
이 같은 방식의 교패 교체는 뜻밖의 효과를 낳았다. 신자 간 친밀감을 높인 것이다. 구역별로 최소 10여 명의 신자가 가정을 방문해 함께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긴 현상이다. 교패를 교체한 가정의 신자들은 본당 신자들의 따뜻한 기도에 주님께서 함께하심을 느꼈다며 고마워했다.
구역ㆍ반장들은 가정 방문을 통해 전출입 상황을 파악해 교적을 정리할 수 있었고, 가정 방문에 고마움을 느낀 신자들은 반 모임에 더 적극 참여하게 됐다. 구역ㆍ반장들이 삼삼오오 가정을 방문하면서 구역 신자들과 더욱 가까워진 것은 물론이다.
이상희(아녜스) 여성총구역장은 "처음 이 작업의 의미를 잘 몰랐던 구역ㆍ반장들은 저마다 볼멘소리를 했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모두가 더 가까워진 것을 발견했다"면서 "아울러 이 작업은 구역ㆍ반장들에게 구역 신자를 더욱 잘 돌봐야겠다는 사명감을 느끼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길동(알폰소 로드리게스) 총회장은 "이번 작업으로 생긴 활력을 냉담교우나 병환 중에 있는 교우 가정 방문으로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