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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종우 신부와 청년들이 강의 후 성당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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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교황으로 알려진 베드로 성인에 대해 성인전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말하지 않아야 할 때 입을 열고 말을 하고, 눈 뜨고 있어야 할 때 잠을 잤다고 합니다. 청년 중 누구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베드로 세례명을 쓰는 누구랑 똑같지 않나요?"
서울 중앙동본당(주임 정의철 신부) 방종우 보좌신부가 12사도를 이야기하며 베드로 성인에 대해 이 같이 설명하자, 강의를 듣고 있던 청년 20여 명은 순간 큰 웃음을 터트렸다.
갑작스러운 추위가 찾아온 10월 마지막 날, 밤 9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지만 소성당에 모인 청년들은 방 신부 신학강의에 지루한 줄 모르고 빠져들었다. 이날 방 신부는 `그리스도 죽음 이후 사도들의 활동과 박해`를 주제로 파워포인트를 활용해 강의하며, 초기 교회사를 청년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게 풀어갔다.
방 신부는 지난 9월 5일부터 수요일 저녁 8시 청년 찬양미사 후 `신앙인이 알아야 할 신학 기초와 우리의 질문들`이란 제목으로 신학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청년들이 마땅히 교리를 배울 기회가 없는 데다, 대다수 청년들 교리지식이 초등부 주일학교나 예비신자 교리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워서다.
방 신부는 "기본적 교리지식을 배울 수 있고, 청년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의문을 가졌던 문제들, 예를 들면 창조론이나 진화론, 무신론 등과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시간을 마련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방 신부는 교회사, 마리아론, 그리스도 생애, 타 종교 및 이단 종교의 특징과 이해, 종말론, 생명윤리, 사회윤리 등을 다룰 계획이다. 아울러 강의 중에 △하느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종교란 무엇이며 왜 인간에게 필요한가? △신앙이 없는 사람이나 악인 중에도 부귀와 안락을 누리는 사람이 많은데, 하느님 교훈은 무엇인가? △로마 교황 결정엔 잘못이 없다는데, 어떻게 그런 독선이 가능한가? △지구 종말은 오는가? 등 청년들이 고민했을 법한 질문을 던지며 가톨릭교회 시각에서 이를 설명해줄 예정이다.
청년들은 "만점짜리 강의"라는 반응이다. 오경택(아놀드, 27)씨는 "교리는 지루하고 딱딱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 그동안 교리공부를 따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미처 못했는데, 신부님께서 쉽고 재미있게 설명을 해줘 교리가 친근하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방 신부는 "청년들이 이 강의를 통해 신앙이 당장 견고해지지는 않겠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지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면서 "평일 저녁에 이렇게 청년들이 나와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 강의 준비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