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가을 남자`가 됐다.
정 추기경이 살고 있는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에서 1일 만난 정 추기경은 서울대교구장이라는 무거운 직책을 벗어던진 혜화동 할아버지로 돌아가 있었다. 황금빛 찬란한 단풍이 물든 가톨릭대 성신교정은 정 추기경을 가을 남자로 만들어줬다. 늦가을 쌀쌀한 날씨였음에도, 교정 뒤뜰을 거니는 정 추기경 얼굴에는 여유로운 미소가 가득했다.
단풍을 감상하던 정 추기경은 "매일 이곳을 산책하며 묵주기도를 하지만 오늘처럼 오랜 시간 단풍을 감상하기는 처음이다. 참 아름답고 행복하다"며 풍요로운 가을을 안겨주신 하느님께 찬미를 드렸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