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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악재본당 전 신자 연도대회에서 신자들이 두레별로 제대에 나와 연도를 바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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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연령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17일 저녁, 서울 무악재성당 대성전에서 열린 본당 전 신자 연도대회.
본당 신자들의 연도 소리가 성전을 가득 메웠다. 연도 가락에는 어린이들의 또랑또랑한 목소리도 섞여 있었다. 어린이부터 백발 어르신까지 검은색 예복을 갖춰 입은 800여 명 신자는 두레(구역)별로 제대에 올라 하나 된 마음으로 연도를 바쳤다. 각 두레는 연옥 영혼들을 위한 위령기도를 정성껏 바치며 연도의 의미를 되새겼다.
연도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어린이들이 이날 연도대회에 대거 참여한 것은 성인은 물론 어린이까지 가족 구성원 모두가 연도의 의미를 깨닫고 위령기도를 제대로 바칠 수 있도록 하자는 조재연 주임신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본당 9개 두레는 차례로 제대에 올라, 갈고 닦은 연도 실력(?)을 선보였다. 각 두레는 연도 특유의 가락을 함께 호흡하듯 이어나갔다. 어린이들은 위령기도문을 보며 기도의 강ㆍ약을 조절하면서 따라 했다. 서울대교구 연령회연합회 회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복장 예절 △기도소리 조화 △기도 강ㆍ약 △빠르기 △어린이ㆍ청소년ㆍ청년 신자 참여도 △경청태도 등 심사기준에 따라 점수를 매겼다. 대회가 끝난 후 조 신부는 가톨릭신자의 가정제례 예식에 대해 강의했다.
본당은 연도대회를 준비하면서 지난 8월 전 신자 캠프 중 위령성월과 연도의 의미를 전하는 강의를 실시했다. 또 11월 한 달간 신자들은 매 미사 때마다 성인호칭기도를 바쳤다. 신자들은 최근 3주간 두레별로 모여 위령기도 방법을 익혔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주일학교 교리시간에 연도교육을 받았다. 본당 모든 세대가 11월 한 달간 성인의 통공을 체험한 것이다. 본당은 이날 높은 점수를 받은 두레에 상금을 수여했다.
8살 자녀를 둔 오민아(율리아)씨는 "가족이 함께 연도를 바치면서 아이들도 무의식적으로 조상을 위해 바치는 기도의 의미를 익혔다"며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대회에 참가한 아이 모두 돌아가신 어르신을 위해 우리가 열심히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