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고속터미널본당 신자들이 성탄 양말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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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10층에 있는 고속터미널성당(주임 임희택 신부) 뒷벽에 알록달록한 성탄 양말 200여 켤레가 걸렸다. 양말에는 신자들 이름과 세례명이 자수로 새겨져 있다.
본당은 대림시기부터 양말 신청을 받아 신자들이 자신의 소원과 다짐을 적은 종이를 양말 속에 넣어 걸어놓고 있다. 소원은 가족의 건강과 행복 등 다양하다.
임희택 주임 신부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신자들이 소원을 적어 하느님께 하소연하는 시간을 주고 싶었다"며 "자신의 소원뿐 아니라 예수님께 드릴 선물도 생각해볼 수 있도록 마련한 작은 이벤트"라고 말했다.
본당 이현숙(세레나, 58) 전례분과장은 "양말을 걸며 `우리는 아기 예수님을 선물로 받았는데 아기 예수님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선물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다른 사람에게 선물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성탄을 맞아 본당 공동체가 일치를 이룰 수 있는 즐거운 행사"라며 흐뭇해했다. 양말은 예수 성탄 대축일 때까지 걸어둘 예정이다.
성탄 양말은 오늘날 산타클로스라 불리는 니콜라스 성인에 의해 유래됐다. 니콜라스 성인은 지참금이 없어 약혼자들과 헤어진 세 자매를 돕기 위해 그들이 잠든 틈을 타 금주머니를 던졌다. 금주머니는 말리기 위해 벽난로 옆에 걸어둔 양말 속으로 들어갔고, 이것이 성탄절에 선물을 기다리는 양말의 시초가 됐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