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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서동본당, 자발적으로 성탄 선물 준비해 ‘전신자 나눔잔치’ 마련

설렘으로 준비한 선물, 행복으로 전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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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수서동본당 신자들이 성탄 성야미사에서 선물을 나누고 있다.
 

성탄 성야미사를 참례하러 오는 사람들 손에 크고 작은 선물 꾸러미가 들려있다. 성당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나오는 사람의 손에도, 성당에서 조금 떨어진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걸어오는 사람의 손에도 예외가 없다.

12월 24일 오후 8시, 서울 수서동본당(주임 임상만 신부) 성탄 풍경이다. 본당은 성탄을 맞아 ‘전신자 나눔잔치’라는 이색적인 이벤트를 마련했다. 나눔 방법은 단순하다. 성탄 성야미사에 참례하는 신자들이 약 1만 원 상당의 선물을 자발적으로 준비하고, 이를 한데 모아 무작위로 나누는 방법이다.

본당은 3주 전부터 주보 공지를 통해 적극 홍보에 나섰다. 또 선물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신자들을 위해 본당 차원에서 양말세트 500개를 미리 마련해 놓았다. 규칙을 어긴 훈훈한 신자들도 있었다.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선물을 준비하거나, 1만 원을 훌쩍 넘긴 선물을 준비해 온 신자들도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이선희(비비안나·60)씨는 이날 화장품 세트를 준비했다.

“선물을 준비하며 느낀 기쁨과 설렘으로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성탄이에요. 누군가가 제가 준비한 선물을 받고 행복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뿌듯합니다.”

신자들이 가져온 선물은 구유경배예절 시간을 이용해 한곳으로 모였다. 봉사자들은 산타클로스 선물 가방을 연상시키는 빨간 자루에 선물을 차곡차곡 담았다. 포장도 크기도 제각각. 하지만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선물을 넣을 때 표정은 한결같다.

이번에는 받는 기쁨을 누릴 차례다. 미사가 끝나갈 무렵, 본당 사목위원들이 산타로 변신해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누군가 설렘으로 준비한 선물이 또 누군가에게 행복으로 전해지는 기적이 펼쳐지자 여기저기서 감탄과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전수옥(데레사·30)씨는 예기치 않은 선물에 성탄의 기쁨이 두 배라고 말했다. “저는 기도 수첩을 선물로 받았어요. 안 그래도 얼마 전 기도를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고 결심했는데 이렇게 선물로 받으니 우연 같지가 않아요. 누군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감동 받았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성당을 나서는 신자들 손에 다시 크고 작은 선물 꾸러미가 들려있다. 오늘만큼은 본당 모든 신자가 산타할아버지가 된 셈이다.


조대형 기자 (michael@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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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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