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 신자가 서울 수락산성당에 설치된 기도판에 신자들의 기도가 필요한 환우의 사연을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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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이 아플 때 기도만큼 위로가 되는 것이 있을까.
서울 수락산본당(주임 김종국 신부) 신자들은 환우들을 위한 기도판을 설치하고 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기도판은 쪽지에 환자 이름과 병명, 기도청탁 사유 등을 적게 돼 있다. 환자 가족이나 지인들이 이를 적어 기도판에 붙이면, 신자들은 매 미사 30분 전 묵주기도를 바치며 이들을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한다. 성령기도회도 환자들을 위한 기도시간을 따로 마련하고 있다.
본당 교우들의 기도 응원 덕인지 `기도 효험`을 본 이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박효임(마리나)씨는 교통사고로 시신경을 심하게 다쳐 한쪽 시력을 거의 잃게 됐다. 그러나 기도판에 부착된 사연을 본 신자들의 기도가 이어진 결과, 수술이 필요 없을 정도로 호전됐다. 심한 우울증으로 자살 충동을 느끼던 한 신자도 공동체의 집중기도와 격려 덕에 밝은 미소를 되찾았다. 최근 그는 레지오마리애에 입단하고, 미사 반주 봉사를 하는 등 기쁘게 신앙생활하고 있다. 이들을 지켜본 신자들은 "우리의 기도에 하느님께서 치유 은사를 내려주시는 것 같다"며 더 열심히 기도를 바친다.
기도판은 구역장들에게는 구역 신자들의 근황을 전하는 메신저와도 같다. 9구역장 박연이(아셀라)씨는 "기도판이 생긴 뒤로 구역 내 환우들을 살뜰히 챙길 수 있게 됐다"며 "공동체가 더욱 돈독해지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국 주임신부는 "아픈 이에게는 어떤 약보다 기도해 주는 사람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본당 공동체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들을 위해 기도함으로써 일치를 이루고, 예수님의 값진 사랑을 드러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아 기자 euna@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