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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시티=외신종합】 20일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교회 얼굴을 흉칙스럽게 하는 커다란 죄 가운데 하나가 바로 눈으로 볼 수 있는 교회 일치를 거스르는 죄라고 지적하고, 일치를 위한 기도를 거듭 호소했다.
교황은 20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삼종기도 연설을 통해 지난 역사에서 그리스도인들을 갈라놓은 분열들을 아직도 극복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18일부터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을 지내고 있음을 상기시킨 교황은 해마다 지내는 일치 기도 모임이 일치를 위한 갈망과 영적 투신을 다시 일깨우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난 12월 29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떼제 공동체의 일치 기도 모임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를 이루는 아름다움을 체험한 은총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교황은 올해 일치 기도 주간 주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을 바라시는가`를 상기시키면서 주님께서 바라시는 가시적 일치를 이룰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기도하자고 격려했다.
교황은 이에 앞서 17일 핀란드 복음주의 루터교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어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하느님 뜻을 실현하는 데 함께하도록 불림을 받았다"며 교회 일치를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교황은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을 맞아 교황청을 방문한 이들에게 "주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은 공정을 실천하고 신의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하느님과 함께 걷는 것"(미카 6,8)이며 "그리스도인들이 정의와 믿음, 겸손으로 함께 길을 걷는다면 모든 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의 표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일치를 향한 여정에는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며 그리스도인들이 무엇보다 기도를 통해 하나가 될 것을 강조했다.
한편 교황은 20일 삼종기도 연설 말미에서 분쟁의 종식과 평화를 거듭 호소했다. 교황은 세계 도처에서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분쟁으로 민간인들이 희생되고 있다면서 사악한 대량 학살과 온갖 형태의 폭력이 종식되고 또 당사자들이 용기를 내어 대화와 타협에 나설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신자들에게 요청했다.
내전이 계속되는 시리아에서는 정부군의 집중 공세 속에 16~17일 이틀 동안 100명이 넘는 민간인이 희생됐다. 또 아프리카 말리의 내전이 격화되는 가운데, 알제리에서는 인질 구출 작전으로 민간인 30여 명이 숨지는 등 적대적 세력간의 무력 충돌로 무고한 인명 희생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