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서초동본당 신자들이 `기도로 자라는 나무`에 걸린 기도문을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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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필리 4,6).
"어머니가 건강을 회복하게 도와주시고, 성가정을 이루게 해주세요."
"새 교황님 선출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서울대교구 서초동성당(주임 임병헌 신부) 사무실 앞. 2m 높이의 조형나무에 기도문과 성경구절이 주렁주렁 걸렸다. 본당 신자들과 단체 및 구역들이 기도로 열매 맺는 사순시기를 지내기 위해 적어놓은 기도문과 성경구절이다.
녹색의 나뭇잎 봉헌지에는 사순기간 묵상하고 싶은 성경구절과 기도문을, 노란색 봉헌지에는 냉담교우와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도문을 담았다. 단체와 구역에는 기도지향을 적어 나무에 걸 조형 사과를 나눠줬다. 나무 이름은 `기도로 자라는 나무`다. 본당이 기도 나무를 설치한 것은 신앙의 해에 의미 있는 사순시기를 보내기 위해서다. 본당 사목지침 중 하나인 `기도로 자라는 신앙`에 착안해 청년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사목회에서 발전시켰다.
청년분과장 홍창우(요셉)씨는 "처음 본당 신자들은 무엇을 어떻게 적어야 할지 어색해하고 망설였지만 지금은 반응이 무척 좋다"면서 "기도 나무가 신자들 신앙을 키우는 도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당은 부활대축일 미사 때 나무에 맺은 `열매`들을 거둬 바구니에 담아 봉헌할 예정이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