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재범 신부와 심 젬마 수녀, 구역ㆍ반장들이 감사 노트 나눔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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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삶을 돌아보면 하느님 사랑을 느끼지 않았던 적이 없습니다."
"주님이 나를 이끌어주실 거라는 확신이 생깁니다."
2월 19일 의정부교구 구리 토평동성당 소성당. 감사 노트 나눔에 참여한 주임 박재범 신부와 심 젬마 수녀, 각 구역ㆍ반장 10여 명은 가져온 다이어리를 꺼내 들고 감사한 일을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무심히 지나치며 살아왔던 작은 일상과 가족의 존재 등에 모두 감사해 했다. 한 참석자는 나눔 도중 감정에 복받친 나머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본당의 감사 노트 나눔은 신앙의 해를 의미 있게 보내자는 박 신부의 사목 방침에 따라 실시하는 것이다. 신자들은 지난해 대림시기에 받은 2013년 다이어리에 하루 한 가지씩 감사할 일ㆍ기쁜 일ㆍ기도할 일을 적었다. 올해부터 시작된 각 구역ㆍ사목회 복음 나누기 자리에서 노트를 공유하고 있다.
감사 노트 나눔은 이들이 일상을 긍정적으로 반성하게 할 뿐만 아니라 신앙생활 속에서 하느님 은총을 발견하게 하고, 서로 힘을 얻게 하는 신앙 공동체를 이루도록 하고 있다. 주임 신부의 참여는 구역ㆍ반장들을 격려하고, 감사 노트 나눔을 구역 모임에서 더 효과적으로 하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박 신부는 "감사 노트를 적는 것은 양심 성찰의 한 부분"이라며 "죄를 지었다는 것보다는 삶을 긍정적으로 관찰하고 판단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신자들은 이를 계기로 전보다 주변 사람들과 가까워지고 서로 관심을 갖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본당은 감사 노트 나눔을 사목회ㆍ구역모임에서 한걸음 나아가 미사 때도 실시할 예정이다. 3월부터 구역장 추천을 받은 사람은 평일 미사 영성체 후 발표 시간을 갖고, 본당은 분기마다 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할 계획이다.
강성화 기자 michaela25@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