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저녁 8시 인천 가톨릭회관 대강당. 80여명의 신자들이 차동엽(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 소장) 신부 강의에 귀기울이고 있다. 2시간 동안 이어지는 강의 내내 강의록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가 중요한 내용이 나오면 메모하느라 여념이 없다.
밤이 깊어가는 것도 잊은 채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찬 이들은 인천교구 본당 사목회장과 사목위원 및 단체장들. 인천가대 부설 사목신학원(원장 현명수 신부)이 9월1일부터 11월24일까지 매주 수요일 10주간 마련하고 있는 회장학교 수강생들이다. 타교구 평신도 지도자들도 군데군데 눈에 띈다.
사목신학원은 평신도 지도자들이 사목협조자로서 사명의식과 리더십을 함양하고 본당 사목을 활성화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방법들을 습득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미래사목연구소와 함께 이같은 교육을 마련해 오고 있다.
교육과목은 △예수님의 사목 △21세기 종교환경과 한국천주교회 등 사목 원리를 배우는 강좌와 △본당 활성화 모델 총론 △뉴리더십 등 사목 활성화 대안을 살펴보는 내용으로 본당사목을 활성화하는 데 필요한 근본 원리들을 익히고 그를 기반으로 효과적 사목 방안들을 모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동안 교구 내에서 평신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2~3일간의 단기 연수나 피정은 있었지만 이처럼 10주간에 걸친 집중 교육은 드물었던 게 사실. 그래선지 이번 프로그램은 교구 사목위원은 물론 타교구 신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주 회장학교에 참석하고 있는 이한빛(알렉시오 부산교구 전포본당)씨는 강의를 들으러 매주 인천에 올라오지만 내게 꼭 필요한 교육을 받는다는 생각에 전혀 힘든줄 모르겠다 며 마냥 어렵게만 느껴져 생소했던 교육 내용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귀에 쏙쏙 들어와 매우 즐겁다 고 기뻐했다.
역시 회장학교 수강자인 한국평협 손병두(요한 보스코) 회장은 회장이라는 자리에 있으면서 회장 직분이 무엇인지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에 참석하게 됐다 며 평신도 지도자들에게 꼭 필요한 이런 프로그램이 인천교구를 시작으로 앞으로는 전국적으로 확대됐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교구 사목신학원은 앞으로 이같은 프로그램을 상설화해 본당에서도 자체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명수 신부는 교회는 최근 외적으로뿐 아니라 내적으로도 큰 변화를 겪고 있는데 그 변화 중심축에 있는 평신도 지도자들이 올바른 역할에 대해 스스로 공부하면서 변화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며 이들이 강의를 통해 사목협조자로서 더욱 활발히 활동할 수 있길 기대한다 고 말했다.
백강희 기자 kh100@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