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법 스님이 `새 생명을 위한 깨달음의 길`이라는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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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교구 제천지구 평협(회장 김형구)은 8일 강원도 제천 남천동성당에서 도법(실상사 회주) 스님을 초청해 사순특강을 실시했다.
도법 스님은 `새 생명(부활)을 위한 깨달음의 길`이란 주제 특강에서 "오늘 우리 사회에는 1등만이 희망이고 부자가 돼야 행복하다는 잘못된 믿음이 팽배하다"며 "이 때문에 사회는 양극화하고 자연이 파괴되며, 물질숭배 사상이 생겨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4년 지리산 노고단에서 시작해 5년 만에 마친 탁발순례를 통해 대사득활(大死得活, 크게 죽어야 진정한 삶이 이루어진다)의 이치를 깨달았다"며 "이는 밀알이 떨어져 썩음으로써 많은 열매를 맺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명의 소중함을 자각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나눔의 삶이 나의 생명을 위한 길"이라고 역설했다.
도법 스님은 "예수님의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말씀과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을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한다"며 "이는 생명의 가치를 높이고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함으로써 부활의 삶을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도법 스님은 또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진지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 참된 지식과 믿음을 갖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도법 스님이 수도생활에서 얻은 깨달음을 그리스도교 진리와 접목시켜 설명해 쉽게 공감했다"며 "그리스도교와 불교가 구도의 길은 서로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생명 평화를 추구하는 정신이 같다는 것을 알았다"고 입을 모았다.
도법 스님은 불교 개혁의 상징적 인물이다. 작은학교, 귀농학교, 환경운동 등을 통해 생명공동체 운동을 전개하며, 불교 사상과 전통을 재정립하고 대안적 세계관을 제시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백정현 명예기자 wonju@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