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사순 제5주일이 되면 제주교구의 농촌본당 신자들은 분주하기가 이를데 없다. 전국에서 주문 받은 성지가지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전에 잘 다듬어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24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을 앞두고 남원본당(주임 이시우 신부), 모슬포본당(주임 조원필 신부), 성산포본당(주임 이태수 신부), 신창본당(주임 허승조 신부), 표선본당(주임 이규섭 신부), 효돈본당(주임 이대원 신부) 등이 14일부터 18일까지 비슷한 시기에 일제히 성지가지 작업을 실시 했다.
한 본당에서 적게는 300개부터 많은 곳은 십 수만개씩 주문이 들어오니 가지를 다듬는 작업이 보통 일이 아니다. 먼저 관할 시청으로부터 입산 허가를 받아 편백나무를 잘라 온 뒤, 신자들이 받아보기 좋은 크기로 예쁘게 다듬고, 마지막으로 각 본당에서 제작한 상자에 500~700개씩 담아서 주문한 본당으로 배송한다.
모두가 일일이 사람 손이 가는 작업이어서 산에서 편백나무를 자르고 운반할 때는 젊은 남성 신자들이, 다듬고 포장할 때는 연로한 어르신들까지 모두 참여해야 한다.
금년 주문받은 숫자는 남원본당이 114개 본당에서 15만 개, 모슬포본당이 45개 본당 5만7000개, 성산포본당이 50개 본당 4만4000개, 신창본당이 109개 본당 17만6000개, 표선본당이 34개 본당에서 4만7000개, 효돈본당이 93개 본당 11만7000개 등 총 445개 본당에서 주문한 59만1000개에 달하는 성지가지를 다듬어 보낸다. 여기에서 얻은 이익금은 전액 본당이 필요한 곳에 쓰인다.
17일 방문한 신창본당에서는 3일간 채취 작업 후, 4일째는 어르신들이 모여 다듬고 포장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허승조 주임신부는 “작업하는 4일 동안 비가 안 와서 정말 다행이었다”며 “편백나무는 한 번 자르면 그 장소에서는 다시 자라지 않기 때문에 나무 구하기가 힘들어 육지 성당에서 주문한 수량을 모두 채워주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