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교황 프란치스코가 3월 24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에 앞서 3미터 가까이 되는 성지를 들고 행렬하고 있다. 【바티칸시티=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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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시티=외신종합】교황 프란치스코는 24일 교황직 시작 후 첫번째로 거행한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에서 기쁨과 십자가와 젊음 세 가지를 강조했다.
25만 명이 넘는 신자와 순례객들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교황은 미사 강론을 통해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첫 말은 `기쁨`"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그리스도인은 결코 슬퍼해서는 안 되며 결코 낙담해서도 안 된다"며 "여러분은 슬퍼하는 사람이 되지 말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그러나 "우리의 기쁨은 많은 것을 소유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을 만나는 데서 온다"고 말했다. 그 기쁨은 시련을 겪거나 도저히 극복할 없을 것 같은 장애를 만나더라도 그분과 함께 계시기에 결코 외롭지 않다는 것을 아는 데서 오는 기쁨이라고 말한 교황은 "악마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말고 예수님을 따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이 십자가 죽음을 위한 것임을 상기시킨 교황은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은 악의 무게에 짓눌리시면서도 하느님 사랑의 힘으로 악을 정복하시고 당신 부활로써 악을 물리치신다"면서 "사랑으로 품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구원에 대한 기쁨으로 이어진다"고 역설했다.
교황은 나아가 이번 성지주일이 28번째로 맞이하는 세계 젊은이의 날임을 주목하면서 행사에 참여한 청년들에게 "여러분은 우리에게 신앙의 기쁨을 가져다 줄 뿐 아니라, 비록 70살이 되고 80살이 되더라도 언제나 젊은 마음으로 신앙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좋다는 것을,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좋다는 것을, 예수님의 메시지가 좋다는 것을 여러분은 세상에 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황은 이날 미사 후 삼종기도 연설을 통해 7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세계 청년대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아울러 특별히 결핵을 앓는 이들과 젊은이들에 대한 성모 마리아의 전구를 기원했다.
이날 미사에 앞서 교황은 젊은이들과 어린이들을 비롯해 부제, 사제, 주교, 추기경들과 함께 성지를 들고 바티칸 광장에서 행렬을 했다. 교황은 성가대와 신자들이 호산나를 노래하는 가운데 광장 중앙의 오벨리스크 아래서 성지를 축복한 후 대성전 앞에 마련된 야외 제단에서 말씀 전례를 시작으로 미사를 집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