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서울 장한평본당 신자들이 누린 기쁨은 그 누구보다 컸다. 상가건물 지하 등을 떠돌아다니며 미사를 봉헌한지 7년6개월 만에 새 성당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뜬 덕분이다.
장한평본당(주임 조대현 신부)은 2005년 10월 장안동본당에서 분리, 설립됐다. 이후 본당은 상가건물 임대를 거쳐, 분가 당시 구입한 연립아파트를 임시성전으로 이용해왔다. 그러나 갑작스런 연립 재개발 추진과 보상 문제로 성당이 강제철거, 신자들이 비닐천막에서 미사를 봉헌하며 항의·농성을 하는 고난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신자들이 오해와 갈등으로 본당을 떠나고 사목회가 해체되는 어려움도 겪었다.
하지만 신자들은 주저앉아 있지 않고 공동체를 다시 일으키는데 매진해왔다. 특히 화해와 용서, 내적 쇄신을 이끌어내는 신심행사와 신자 참여 프로젝트들을 다양하게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장하다 장한평’ 구호 외치기에 이어 냉담신자 회두 프로젝트, 금연·금주·금TV를 위한 사순절 공동 참여 프로그램 등은 신자들간 친교를 빠르게 회복하는데 큰 디딤돌이 됐다.
최경환(루도비코) 총회장은 “신부님과 신자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떠났던 신자들도 돌아오고 의혹과 불신을 딛고 공동체가 한마음을 이뤘다”며 “장안동본당에서 분가한 이후 5차례의 이전을 거치며 숱한 고비를 넘긴 끝에 기공식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따라 본당은 3월 31일 동서울지역 교구장 대리 황인국 몬시뇰 주례로 새 성당 기공식을 마련했다. 새 성당 건립은 기존 상가 건물을 붉은 벽돌 등으로 리모델링하고, 대성당을 증축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또 410석 규모의 대성당은 성모마리아가 성당을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을 형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