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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시티=CNS】교황 프란치스코가 교황청 운영과 조직 개편을 위한 `자문 추기경단`을 구성했다고 13일 교황청 국무원이 발표했다.
자문 추기경단은 바티칸시국위원회 위원장 주세페 베르텔로(이탈리아) 추기경을 포함해 칠레ㆍ인도ㆍ독일ㆍ호주ㆍ온두라스ㆍ미국ㆍ콩고 출신 추기경 8명으로 구성됐다. 첫 모임은 10월 1~3일 열릴 예정이다.
교황청 국무원은 "자문 추기경단은 교황에게 보편교회 운영을 조언하고 교황령 「착한목자」(Pastor Bo nus)를 개정해 교황청 조직을 재정비하는 데 필요한 연구를 한다"고 말했다. 「착한목자」는 1988년 복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88년 현재의 교황청 조직 구성을 규정한 교황령이다.
교황이 교황청 개편을 위한 자문 추기경단을 꾸린 것은, 교황청 내부 비리를 뿌리 뽑고 교황청을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교황청은 지난해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개인비서가 교황청 내부 기밀문서를 빼돌려 교황청 재정 비리와 권력 투쟁 의혹을 언론에 폭로한 `바티리크스`(바티칸과 위키리크스 합성어)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다. 교황이 선출 후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교황청 개편을 위한 자문 추기경단을 꾸린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대체적 반응이다.
국무원은 "지난달 교황 선출을 위해 모인 추기경 사이에서 교황청 내부 개혁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됐다"고 말했다. 국무원은 "자문 추기경단은 법적 지위 없이 교황 사목을 돕고 조언하는 역할만 한다"며 자문 추기경단 세력화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또 "첫 모임은 10월이지만 교황은 언제든지 추기경에게 자문할 것이다"고 말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자문 추기경단은 법적 지위를 갖지 않고 어떠한 위원회 성격을 띠지 않는다"며 "교황 사목을 돕고 조언하는 역할만 한다"고 자문 추기경단 성격을 분명히 밝혔다.
교황 바오로 6세와 복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등 역대 교황도 현직 교구장을 중심으로 자문 추기경단을 꾸려 사목 조언을 들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교황령 「착한목자」를 발표한 것도 시대 흐름에 맞게 교황청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는 자문 추기경단 조언에 따라 이뤄졌다.
▨자문 추기경단 명단=▲주세페 베르텔로(바티칸시국위원회 위원장) ▲오스카 로드리게즈 마라디아가(온두라스 테구시갈파대교구장, 국제카리타스위원장)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에라주리츠 오싸(전 칠레 산티아고대교구장) ▲오스왈드 그라시아스(인도 뭄바이대교구장) ▲라인하르트 막스(독일 뮌헨-프라이징대교구장) ▲로랑 몽셍고 파신야(콩고 킨샤사대교구장) ▲션 P. 오말리(미국 보스턴대교구장) ▲조지 펠(호주 시드니대교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