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스타는 단순히 성(性) 지식을 주입하는 교육이 아니라 젊은이를 위한 성ㆍ생명ㆍ사랑 교육입니다. 교회 생명운동 관련 기관과 연대해 더 많은 이들이 생명존중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도록 도울 계획입니다."
최근 한국 틴스타 신임 대표로 임명된 변수운(착한목자수녀회, 바울라) 수녀는 "틴스타 프로그램이 본당과 교육기관을 비롯해 단체와 시설 등으로 확산했고, 연령층 또한 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임산부, 학부모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졌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틴스타는 신체적ㆍ정서적ㆍ사회적ㆍ이성적ㆍ영적인 면에서 성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가톨릭 성교육 프로그램이다. 1992년 미혼모 쉼터인 춘천 `마리아의 집` 원장이었던 노정순(착한목자수녀회) 수녀가 10대 미혼모가 증가하는 것을 고민하다 틴스타 창립자인 한나 클라우스(미국 의료선교 수녀회) 수녀를 초대하면서 틴스타가 한국에 소개됐다. 정규 과정을 이수한 틴스타 교사들이 고등학교와 대학교, 본당 및 사회복지시설에 파견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통상 주 단위로 최소 한 학기 이상 걸린다. 지금까지 틴스타 프로그램을 수료한 사람은 1만 6000여 명, 지난해 말까지 양성된 틴스타 교사는 270여 명이다.
변 수녀는 "틴스타는 일회적인 성교육과 달리 자신의 몸에 대한 본질적인 성 정체성 확인을 통해 자신의 몸이 하느님의 모상임을 깨달을 수 있게 해왔다"며 "자신의 몸과 성(性), 마음, 영성의 통합이 이뤄지면 사랑과 생명의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변 수녀는 "모자보건법이 시행된 지난 40년 동안 성장과 발전의 미명 하에 반생명 문화가 교회에도 거센 바람으로 작용해 왔다"면서 "미혼모만 있고 미혼부는 없는 사회에서 엄마가 낙태했다고 몰아가는 것은 가슴 아프다"고 털어놨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양심을 거스른 자유가 이기주의와 편의주의로 흘러 절대 가치인 생명권까지 침해하고 있습니다."
변 수녀는 "틴스타 프로그램을 확산하는 데 남자 교사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성직자, 수도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의 관심을 요청했다.
이어 변 수녀는 "사랑하는 남녀가 혼인성사를 통해 총체적 성 인식을 바탕으로 혼인생활을 한다면 참된 부부애가 완성되고, 사랑의 결실로 탄생한 자녀에 대한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며 틴스타 프로그램을 권했다.
변 수녀는 제주교구 가정사도직 부설 참사랑 가정상담소 소장, 1366 여성긴급전화 강원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올해 도입 10주년을 맞은 틴스타는 한나 클라우스 수녀를 초대해 9월 28~29일 남산 서울국제유스호스텔에서 10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