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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해를 맞아 대부모와 대자녀의 만남을 장려하는 본당이 늘고 있다.
서울 개봉동본당(주임 강귀석 신부)은 19일 열린 대부모ㆍ대자녀와의 만남에 앞서 서로 연락이 닿지 않는 대부모와 대자녀를 찾아줘 좋은 반응을 얻었다. 본당은 지난 3월부터 본당 주보에 `대부모와 대자녀를 찾아드립니다`라고 공지하고 대부모를 찾는 데 앞장섰다.
개봉동본당 문화홍보분과장 노희섭(요셉, 53)씨는 "서울처럼 도시에 있는 본당에서는 대부모를 정할 때 (본당에서) 임의로 정해주는 대로 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아 지속적인 만남을 갖기 어렵다"면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대부모와 대자녀들이 관계를 이어가도록 함께 미사도 드리고 기념촬영을 하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림3동본당(주임 류시창 신부)은 올해부터 매달 셋째 주일은 대부모와 함께 미사 봉헌하는 날로 정했다. 새 신자들이 냉담 길로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한 특별한 예방책이다. 본당 교육분과는 지난해 겨울에 세례 받은 새 신자 40여 명에게 엽서를 보내 만남의 시간에 초대했다. 대부모와 함께하는 미사 후에는 식사를 함께하며 친교를 나눈다. 현재 대부모ㆍ대자녀가 함께 미사에 참례하는 이들은 60명가량이다.
대림3동본당 김상근(바르나바, 60) 사목회장은 "세례받기 전까지만 해도 신자들이 관심을 두고 친절히 챙겨주다가 세례를 받고 나면 무관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대부모와 함께 미사 봉헌하는 날을 정했다"고 말했다. 교육분과장 김복희(테클라, 60)씨는 "새 신자들은 예비신자 교리가 끝나면 신앙생활에 재미를 못 붙이고 흐트러지기 쉽다"면서 "대부모와 함께 미사를 드리며 자연스럽게 본당 활동에도 참여하는 계기가 돼 반응이 좋다"고 귀띔했다.
이 밖에도 방배동본당(주임 이원규 신부)이 신앙의 해를 맞아 대부모 만남의 날(6월 9일)을 정해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암사동본당(주임 김충수 신부)도 해마다 대부모ㆍ대자녀 만남의 날을 갖고, 영적 부모와 자녀가 신앙과 친교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대부모 : 세례성사를 받을 때와 견진성사를 받을 때 대부모를 정하는 것은 교회의 오랜 관습이자 교회법에 따른 규정이다. 대부모는 대부나 대모 한 사람만 세울 수도 있고, 대부모를 같이 세울 수도 있다.
대부모 역할은 대자녀의 영적 성숙을 돕고, 대자녀가 그리스도인답게 생활하도록 이끌어주는 데 있다.
초기교회 때는 대부모와 대자녀의 관계가 돈독했다. 대부모의 역할은 개인의 일이기보다 공동체 전체의 일이었다. 그러나 현재 대부모ㆍ대자녀 관계는 의무적이고 형식적인 경향이 강하다. 서로 충분히 알지 못한 채 대부모를 서는 일이 잦고, 세례식 당일에만 얼굴을 보고 연락이 끊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