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대방동본당이 개최한 `우리 자녀는 행복합니까?`
학부모 간담회에서 한 학부모가 발표하고 있다.
|
"자녀에게 주일학교 열심히 다니라고 말하면서도 막상 시험기간이면 성당에 가라고 하기가 어렵습니다."
"친한 또래가 없으면 성당 가는 것을 재미없게 여깁니다. 재미있는 교리교육 방식도 필요합니다."
서울 대방동본당(주임 박기주 신부)은 19일 성당 교육관 요셉홀에서 `우리 자녀는 행복합니까?`를 주제로 학부모 간담회를 열고, 학부모들이 직접 자녀의 행복과 기쁜 신앙생활을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학부모 80여 명은 조별로 나뉘어 △성적 △친구 관계 △자녀 행복 △신앙생활 △부모와의 관계 등 다양한 주제로 저마다 지닌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쏟아냈다. 아울러 본당 주일학교 운영방향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건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남선옥(리오바)씨는 "가정의 중심인 엄마가 먼저 행복해야 자녀도 행복할 수 있다. 부모가 열심한 신앙생활 속에서 행복을 먼저 찾아 자녀에게 전수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첫 영성체부터 견진성사까지 자녀의 올바른 신앙생활을 위해 본당 차원의 지속적인 부모교육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희(가타리나)씨는 "평소에도 늘 자녀와 대화 속에서 주님을 이야기하면서 자녀가 신앙의 소중함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며 "성적에 대한 부모의 눈높이를 낮추고, 신앙생활에 맛들여 언젠가는 신앙의 품이 행복함을 느끼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지영(아녜스)씨는 "공부와 성적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성당에서 신나게 신부님과 뛰어놀고, 조용히 공부하도록 다양한 청소년 프로그램이 운영되면 좋겠다"면서 "이 같은 추억이 쌓여 신앙의 힘이 돼 자녀가 자연스럽게 주님 안에서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모들은 또 본당 주일학교 활성화를 위해 △교사 책임의식 강화 △독서공간 마련 △운동시설 구비 △다채로운 교리 프로그램 개발 △교사 보충 △부모 신앙교육 등을 건의했다.
본당 복음화연구실 이병욱(요한 크리소스토모) 실장은 "누구도 해결해주지 않는 자녀 문제와 주일학교 문제를 본당 학부모가 함께 고민해 본 자체로 의미있는 자리였다"면서 "논의된 이야기를 자료화해 본당 실정에 맞는 주일학교 활성화 모델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기주 주임신부는 "이번 간담회가 부모는 자녀가 주님 안에 함께한다면 두려울 것이 없음을 깨닫고, 자녀는 올바른 신앙의 길을 잡아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굳은 믿음을 지닌 부모들의 참여로 자녀들이 신앙의 초석을 잘 닦아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