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탈주민 정착 도왔어요”
살림살이 요령·행정 처리 등 생활체험 기회돼
『생필품은 재래시장 혹은 재활용매장에서 사면 싸게 구입할 수 있어요. 평소엔 택시보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저렴하고요. 교통카드를 쓰면 할인도 되고…』
『어떻게 먹고 살지 걱정이 태산 같았는데 여러분들의 조언을 들으니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을 듯 합니다』
10월 24~25일 인천교구 신천본당을 비롯한 시흥지구 내 본당 신자들은 북한이탈주민들과 1박2일 동안 일상을 함께 하는 평범하고도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북한이탈주민 교육기관인 「하나원」의 원생 60여명을 초청해 「가정숙박」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 이 프로그램은 특히 북한이탈주민들의 사회적응과 정착을 돕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일반 본당 신자들이 가정숙박을 제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에 참가한 북한이탈주민들은 24일 시흥시청을 방문 후 1~3명씩 각 신자 가정에서 숙박하며 생활체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들은 각자가 숙박한 가정의 가족들과 함께 재래시장과 대형마트 등을 찾아 실생활에 필요한 살림살이법은 물론 각종 행정처리방법 등을 체득했다. 또 평소 가고싶었던 서울시내와 각종 관광지를 나들이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번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신자들은 언론에서만 접한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표피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한민족 한형제로서 정을 나누고 이들의 정착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의미깊었다고 입을 모았다. 또 종교생활을 접해보지 못한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종교심을 불러일으키는 자연스러운 계기도 되었다고.
가정숙박제공을 자원한 정진우(요한.신천본당.40)씨 가족들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들이 보다 인간다운 삶을 사는데 작은 보탬이 되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며 『함께 생활하다보니 물질만능주의에 물든 우리의 생활태도도 많이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천본당 주임 박병석 신부는 『이러한 행사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한 인도적인 나눔을 펼치는 좋은 기회』라며 『특히 신자들이 사회 발전과 변화에 적극 동참하며 「사회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 박신부는 『앞으로도 신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가정숙박과 문화체험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북한이탈주민들을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