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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시티=VIS】 교황 프란치스코가 "물질적 가난보다 사람들이 생계수단을 빼앗기고, 노동의 존엄을 잃어가는 현실이 더 우려스럽다"며 현재의 경제 위기 상황을 비판했다.
교황은 5월 25일 바티칸에서 `21세기에 도전받는 노동을 위한 연대를 다시 생각한다`를 주제로 열린 백주년 재단 설립 20주년 기념 국제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잘못된 현실이 전 세계로 퍼져가고 있다"고 탄식했다. 이어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로 실업률이 치솟고, 빈곤지역이 확대되고 있는 현재의 경제적 사회적 위기를 심각히 받아들이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회의 주제를 언급하면서 `다시 생각`해야 할 문제들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어 "단순히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체제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며 "모든 인간을 위한 권리를 바탕으로 개혁하고 개선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위기는 경제적, 재정적 문제에 있지 않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인간의 가치보다 돈과 권력을 숭배하는 분위기를 지적했다.
교황은 "돈과 이익, 권력이 기업을 운영하는 기본 원칙이 됐다"면서 "우리는 시장과 기업 논리를 중시하면서 인간 존엄과 공동선을 잊어왔고 여전히 잊고 있다"고 지적했다.
1993년 설립된 백주년 재단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91년 반포한 사회회칙 「백주년」을 실행하기 위한 평신도 단체다. 경제 전문가들이 주축이 돼 매년 국제회의를 열고 경제 현안에 교회 가르침을 적용, 실천 방안을 제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