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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시티=CNS】 교황 프란치스코가 5월 23일 바티칸 교황 서재에서 엘살바도르 모리시오 푸네스 대통령 예방을 받고, 최근 시복절차가 재개된 오스카 로메로(1917~1980) 대주교 유품을 선물로 받았다.<사진>
교황청은 "두 지도자는 로메로 대주교가 엘살바도르를 위해 이룬 위대한 역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푸네스 대통령이 준비한 로메로 대주교 유품은 로메로 대주교가 1980년 엘살바도르 한 성당에서 미사 집전 중 총격을 입어 숨졌을 당시 입고 있던 피묻은 제의 일부다. 유품이 든 함에는 스페인어로 `오스카 로메로 몬시뇰, 엘살바도르의 영적 지도자`라고 새겨져 있다.
로메로 대주교는 엘살바도르 군사정권 아래에서 민주화에 앞장서며 가난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적극 대변하다 1980년 암살당했다. 엘살바도르 가톨릭 교회와 국민은 로메로 대주교 암살을 순교로 여기며, 로메로 대주교 시복시성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수년간 시복시성 절차가 답보 상태에 빠져있다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된 후 4월부터 시복절차가 재개됐다.
주교황청 마누엘 로페스 엘살바도르 대사는 이날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교황은 3월 외교관들을 만난 자리에서 교황 재임 중에 로메로 대주교가 시복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면서 로메로 대주교 시복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