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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홀로서고 자신을 사랑해야

혼인교리 강사 송송이씨, ''사랑과 결혼에 관한 아름답고도 불편한 진실''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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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가갈 수 있을까, 올해도 가는데~ 누굴 만난다는 건 어려운 일이야. 남들처럼 그렇게 장가갈 수 있을까~(중략) 이러다 평생 혼자 사는 거 아냐, 다시 사랑이란 걸 할 수 있을까~♪"
 인디밴드 커피소녀가 부른 `장가갈 수 있을까`의 노래가사다.

 배우자를 찾기 어려운 시대다. 몇 년 전 한 결혼정보회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적당한 수준의 돈 벌기와 평생 함께할 배우자 찾기 중 어느 쪽이 더 어렵게 느껴지느냐"는 질문에 "배우자 찾기가 더 어렵다"고 응답한 미혼남녀가 가장 많았다.

 2005년부터 혼인교리 강사로 활동해온 송송이(아가타, 37)씨가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 중회의실에서 `사랑과 결혼에 관한 아름답고도 불편한 진실`을 주제로 강연을 열었다. 한국무역협회에서 차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송씨가 점심시간을 이용해 한국무역협회 20~30대 젊은 직원과 일반인을 위해 마련한 시간이다. 38명의 참가자들은 점심으로 제공된 김밥을 먹으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강의를 경청했다.

 송씨는 "남자들은 대부분 `예쁜 여자`가 이상형이며, 여자의 이상형 조건에는 `직업ㆍ학벌ㆍ외모ㆍ나이ㆍ성격ㆍ종교ㆍ가족` 등이 포함된다"며 "(이상형 조건에 감춰진 의미는)화목한 가정에서 충분히 사랑받고 자란 배우자를 만나 안정적으로 예측 가능한 삶을 살고 싶은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여자들이 이상형으로 생각하는 연봉 높고 학벌 좋은 전문직 종사자들은 성격 좋기가 쉽지 않다"며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지만, (성격이) 안 좋기 쉬운 이유는 집안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 별로 없고 아주머니와 엄마가 다 챙겨주고 공부만 하며 자란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송씨는 연애에서 결혼까지 이르는 5단계(호감-인지-몰입-헌신-약속)를 소개하며 "서로 대화로 충분히 알아가야 하는 인지 단계에서 신체 접촉이 너무 빨리 이뤄지는 것을 경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성관계는 나를 완전히 주고, 상대방의 전부를 받아들일 수 있을 때 (결혼 후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씨는 "참사랑은 결혼하고 싶어서 설레였던 그 상태가 눈곱만큼도 사랑할 구석이 없을 때 시작된다"며 "`어쩜 이럴 수 있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 맞아?`라는 생각이 들 때, 엔도르핀과 도파민 등 모든 호르몬이 떨어졌을 때 진짜 사랑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사랑은 나와 상대방의 성장을 위해 자신을 확장하고자 하는 의지이지요. 보이지 않는 마음을 넓혀주는 거예요."
 송씨는 "내가 지금보다 돈이 많고, 더 좋은 가정환경에서 자랐고, 지금보다
더 예쁘고 잘 생겨도 이 사람을 선택할지에 `네`라고 답할 수 있다면 제대로 선택한 짝일 것"이라며 "상대방 사업이 망할 가능성, 상대방이 장애인이 될 가능성 등 상대방에 대한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씨는 "서로가 의존하고 기대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홀로 설 수 있을 때 결혼할 수 있다"며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용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남편, 두 자녀와 함께 가정을 이루고 있는 송씨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육아일기를 비롯해 사랑과 결혼에 관한 단상들을 올려 공유하고 있다.

 송씨는 "젊은이들이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제대로 타인을 사랑하기만 해도, 그래서 아름답고 평화로운 가정을 이루는 것만으로도 세상의 수많은 갈등과 사회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 마음으로 강좌를 열고 글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강연에 참가한 신수연(그라시아, 28)씨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남을 용서할 수 있는 열쇠임을 깨달았다"며 "남녀 사이에 문제가 생겼을 때 서로 탓 하기보다 각자 내면의 상처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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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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