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혼인갱신을 한 부부가 신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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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답십리본당 교중미사. 대성전에 결혼행진곡이 울려 퍼지자 화사한 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말쑥한 양복을 차려 입은 신랑 18쌍이 떨리는 표정으로 입장했다.
신랑, 신부는 충분히 멋지고 아름다웠지만 새 신랑ㆍ신부라고 하기에는 다소 나이가 들어 보였다. 이날은 본당이 처음으로 마련한 혼인갱신식이 열린 날.
부부들은 이창진 주임신부가 축복한 반지를 서로의 손가락에 끼워주고 혼인서약을 되새기며 "영원히 사랑하겠다"고 다짐했다. 결혼식 때보다 얼굴에 주름은 늘었지만 설레는 표정은 변함없었다.
이 신부는 강론에서 "혼인갱신식은 혼인성사 때 했던 약속을 신자들과 주님 앞에서 다시 한 번 공표하는 자리"라며 "오늘 한 서약을 매일 기억하면서 지금까지 사랑했던 것보다 더 사랑하고 더 아껴주는 부부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결혼 25년차 허규호(미카엘)씨는 "혼인갱신식을 하고 나니 아내가 예전보다 더 사랑스럽다"며 "앞으로 부부 사이가 애틋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아내 조복숙(엘리사벳)씨는 "살아오면서 종종 있었던 괴롭고 힘들었던 일들이 싹 녹아버리는 기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결혼 24년차 오종완(프란치스코)씨는 "미사를 봉헌하고 혼인서약을 되새기면서 가슴 벅찬 감동을 느꼈다"면서 "오늘 혼인갱신식이 부부생활에 큰 활력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