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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ㆍ비장애인 함께 성사의 은총 나눠

수원교구 여주본당, 장애인사도직단체 ''함께 길벗''으로 배려하는 사목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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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1일 열린 `제2회 함께 길벗 장애인 잔치 한마당`에서 한 봉사자가 장애인의 얼굴을 닦아주고 있다.
 
   수원교구 여주본당(주임 조한영 신부) 주일미사에 참례하면 여느 본당에서는 만나기 쉽지 않은, 조금은 특별한 신자들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장애인 신자들이다. 주일마다 장애인 신자 20~30명이 꾸준히 미사에 참례하고 있다.

 시각ㆍ청각ㆍ지적 장애 등 다양한 장애를 갖고 있는 신자들이 비장애인 신자들과 자연스럽게 섞여 미사에 참례한다. 영성체 시간이 되면 시각장애인 신자에게 길을 안내해주는 봉사자도 눈에 띈다.

 여주본당이 `배려하는 사목`으로 장애인 신자들 발길을 성당으로 이끌고 있다. 장애인 배려 사목 중심에는 `함께 길벗`이 있다. 지난해 봄 창립된 함께 길벗은 장애인사도직단체로 현재 장애인 신자 15명을 비롯해 23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함께 길벗 회원들은 매달 한 차례 회합을 갖고 성경 말씀을 읽는 `말씀 나누기`와 한 달 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생활 나누기`를 한다. 또 틈틈이 장애인 가정을 방문해 말벗이 돼 주고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장애인 신자에게는 성당에 나올 것을 권한다. 장애인이 국가로부터 받을 수 있는 혜택에 대한 정보를 주기도 한다.

 함께 길벗 회장을 맡고 있는 나종천(라이문도, 60)씨는 시각 장애인이다. 3년 전 여주로 이사 온 나씨는 동네에 장애인이 많은 것을 알고 조한영 주임신부에게 장애인사도직단체를 설립을 건의했다. 조 신부는 흔쾌히 승낙했고 준비를 거쳐 2011년 12월 창립총회를 열고 이듬해 3월 창립식을 가졌다.

 나씨는 "전체 인구 중 장애인 비율이 6에 이르지만 성당에서는 장애인 신자를 좀처럼 볼 수 없다"면서 "장애인 신자들이 성당에 나오지 않는 이유는 밖에 나오는 것을 꺼리는 것도 있지만 장애인들이 편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2살 때 시력을 잃은 나 회장는 "30년 전만 해도 점자 성가책ㆍ기도서가 없어서 미사 참례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시각장애인은 봉사자가 없으면 영성체가 무척 힘들다고 했다. 다른 장애를 갖고 있는 신자들도 미사 참례와 성사생활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함께 길벗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면서 본당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미사에 참례하는 장애인 신자 수가 늘어났고, 예전에는 장애인을 흘끗흘끗 바라보곤 했던 비장애인 신자들이 장애인 신자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나씨는 "예전에는 장애인 신자들이 이유 없이 주눅이 들어있기도 했었는데 함께 길벗이 생긴 이후로 기가 살아났다"면서 "장애인 신자들이 느끼고 있는 물리적, 심리적 장벽을 깨기 위해 장애인을 찾아가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주본당은 1년에 한 차례씩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을 초청해 잔치를 연다. 지난 6월 21일에는 여주 한강문화관 마당에서 `제2회 함께 길벗 장애인 잔치 한마당` 행사가 열렸다. 오후 내내 장애인과 비장애인 200여 명이 함께 음식을 나누고 노래자랑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조한영 신부는 "장애인 신자들도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아야 하고, 성사의 은총에서 소외돼서는 안 된다"면서 "장애인과 같은 소외된 분들과 함께할 때 공동체는 더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걸음마 단계인 함께 길벗이 본당에 튼튼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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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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