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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60주년 기획] 목숨 바쳐 지켜낸 영동지역 신앙 못자리

"6ㆍ25 순교자들의 믿음이 서려있는 아름다운 성당" - ①양양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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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가오는 27일은 정전 60주년이 되는 날이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동족간 비극의 상흔은 아물지 않고 있지만 6ㆍ25 전후 순교자들은 상대적으로 잊히고 있어 안타깝다. 다행히 최근 교황청에서 근ㆍ현대 신앙의 증인 81위에 대한 시복 추진 건을 승인해 이들의 순교 정신이 되살아날 전망이다.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6ㆍ25 순교자들의 믿음이 서려있는 아름다운 성당들을 5회에 걸쳐 소개한다.



 
▲ 양양성당은 영동지역 가톨릭 신앙의 못자리로 1921년 설립됐다.
 

  ▨영동 지역 신앙의 못자리

 관동팔경의 비경을 품고 있는 강원도 양양. 우리나라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히는 남설악 오색령(한계령)과 남대천 청정수 지역을 끼고 있는 산 좋고 물 맑은 한 폭 수채화 같은 고장이다. 양양읍에 들어서 군청을 끼고 돌아서면 언덕 위 하얀 집이 나온다. 바로 양양성당이다.

 춘천교구 사적 `착한 목자 기념 성당`인 양양성당은 영동지역 가톨릭 신앙의 못자리이다. 이곳에 천주교가 처음 전래된 것은 병인박해 때 충청도에서 피신해온 신자들에 의해서였다. 더 숨을 곳이 없던 교우들이 설악산을 넘어 `범뱅이골`(양양)과 `싸리재`(속초)로 숨어들었고, 이들 교우촌이 모태가 돼 1921년 양양본당이 설립됐다.

 


 
▲ 순교자 이광재 티모테오 신부.
 

 ▨착한 목자 순교자 이광재 신부

 양양성당은 여느 시골 성당처럼 소박한 모습이지만 순교자 이광재(티모테오,1909~1950) 신부 때문에 전국에 알려진 유명 성당이다.

 3대 주임인 이광재 신부는 강원도 양양읍 성내리 8 지금의 양양성당 터에 붉은 벽돌집 슬레이트 지붕 성당과 사제관 부속건물을 완공했다. 하지만 일제 말기 일본군이 성당을 빼앗는 바람에 이 신부는 성당 쪽방에서 살아야 했다. 해방되자 38선 이북에 있던 양양성당은 소련군에 의해 또 한 번 수탈을 당한다. 언덕 위 성당이 무전시설로 그만이라며 강제 징발한 것이다. 이 신부는 성당 안에 있는 비밀 다락에 성체를 모셔두고 미사를 봉헌하다 발각돼 부속 건물로 쫓겨나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소련군이 물러가 성당을 되찾는가 했는데 이번엔 북한 인민군이 성당은 물론 부속건물까지 모조리 차지했다.


 ▨성직ㆍ수도자 남하 교두보

 북한 공산당의 박해를 견디다 못한 원산ㆍ함흥ㆍ연길 등지에서 활동하던 많은 성직자, 수도자와 신자들이 월남을 감행하기 위해 38선과 가장 가까운 양양성당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광재 신부가 걸었던 `순교의 길`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인민군과 주민의 삼엄한 감시를 따돌리고 이들을 남하시키는 일은 목숨을 건 모험이었다. 하지만 이광재 신부는 "나보다 훌륭한 성직자와 수도자가 한 명이라도 더 내려가는 것이 남한에서 하느님 영광을 드러내는 길"이라며 탈출을 도왔다.

 정작 이 신부 자신은 끝까지 남아 성당을 지키다 6ㆍ25전쟁 발발 하루 전날 인민군에 체포돼 원산교도소에 갇혔다가 국군과 유엔군이 북진하자 그해 10월 9일 방공호에서 무참하게 총살됐다.

 ▨38도보 순례 10km 조성

 정전 60년이 된 지금도 양양 신자들의 가슴 속에 이 신부는 `착한 목자`로 각인돼 있다. 양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친 착한 목자의 자취와 믿음은 양양성당 내 순교각과 기념관에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또 양양본당 신자들은 본당설립 80주년이 되던 해인 2001년부터 이광재 신부의 도움으로 성직자ㆍ수도자들이 남하한 길을 따라 10km를 걷는 `38도보 순례`를 연중으로 해 오고 있다. 춘천교구 역시 교구 설립 70주년을 맞은 2009년부터 매해 10월 교구 차원에서 이 행사를 하고 있다. 순례 문의: 양양성당 033-671-8911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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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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