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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60주년 기획] 150년 순교 전통 이은 6ㆍ25 순교지

"6ㆍ25 순교자 믿음이 서려있는 아름다운 성당" - ②공주 중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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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인박해 순교지인 공주 국고개에 세워진 중동성당은 충남 기념물 142호로 지정돼 있다.
 
   `고마노루` `곰나루`라 불리고 `웅진`(熊津), `웅주`(熊州)로 적었던 백제의 고도 공주(公州).

 충청남도 동부 중앙에 있는 공주는 동으로 대전, 서로 예산, 남으로 논산, 북으로 천안을 끼고 있어 조선말까지 충청도의 중심도시였다. 일제가 경부선ㆍ호남선 철도를 놓을 때 유림과 주민이 공주의 정기를 파괴한다고 격렬히 반대해 철도 중심축선이 공주를 비켜 대전에 놓이면서 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옮겨갈 만큼 급속히 쇠락했다.

 공주 가는 길의 제 맛을 느끼려면 23번 국도를 타고 천안에서 차령산맥을 넘어야 한다. 조선시대 한양과 호남을 잇는 가장 큰 고개였던 차령은 영남의 문경새재와 견줄 만한 옛길이다.

 공주는 한국 천주교회사 안에 굵은 글씨로 자리하고 있다. 공주는 1866년 병인박해 때 성 손자선(토마스)를 비롯한 1503명이 순교한 거룩한 땅이다. 공주의 순교 전통은 1801년 신유박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내포의 사도`로 불리는 이존창(루도비코 곤자가)이 황새바위에서 순교했다. 이 순교 전통은 6ㆍ25전쟁까지 이어져 오늘에 이른다.

 공주에 설립된 첫 본당은 공주본당(1982년 중동본당으로 개명)이다. 1887년 공주공소에서 출발해 1897년 본당으로 승격했다. 초대 주임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기낭 신부는 이듬해인 1898년 병인박해 순교지 공주 환옥(향옥)터를 매입, 지금의 공주시 중동 31 현지에 12칸 기와 성당과 사제관을 지었다. 이후 1921년 주임으로 부임한 최종철(마르코, 1890~1945) 신부가 서울 약현 중림동성당을 모델로 직접 설계해 지금의 성당을 1936년 완공했다. 고딕식 종탑을 갖춘 라틴 십자가형 적벽돌조 성당은 전통적인 목조건물에서 현대건축으로 넘어가는 과도기 모습을 보여준다.

 중동성당이 터 잡고 있는 국고개는 고려 시대 때 눈먼 홀어머니를 봉양하던 효자 이복이 밥과 국을 얻어 가다가 미끄러져 국을 쏟아 통곡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고개다. 효자의 정기를 이어받은 듯 중동 신자들은 공주 지역 복음화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공주 지역의 초석이었던 중동본당은 이후 금사리ㆍ옥천ㆍ유구ㆍ교동 본당을 분가시켰기 때문이다.

 오늘날 공주 중동성당은 전국 각지에서 많은 순례자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77년 전 완공 때 모습 그대로 단아한 고전미를 가진 아름다운 성당(충남 기념물 142호)을 보기 위해서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성모상 옆에 조성된 6ㆍ25 순교자 최종수(요한, 1881~1950)의 순교비와 현 중동성당을 지은 최종철 신부의 묘소를 보고 깜짝 놀란다. 이곳이 6ㆍ25 순교지라는 사실을 아는 이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순교자 최종수는 최종철 신부의 형으로 1950년 7월 20일 공주를 점령한 인민군이 중동성당에 난입해 제대와 감실에 총질을 하며 성당을 훼손하는 것에 분개해 항의하다 그 자리에서 총살당했다. 공주 중동 신자들은 순교자 최종수의 삶과 정신을 전하고자 2010년 9월 순교자 성월에 순교 현양비를 세웠다.

 병인박해 순교지이며 6ㆍ25 순교지이기도 한 공주 중동성당은 순교자 현양을 통해 새 복음화의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 6ㆍ25 순교자 최종수 순교현양비와 최종철 신부 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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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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