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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CNS】교황 프란치스코는 6일 교황청에서 신앙의 해를 기념해 로마를 방문한 66개국 6000여 명의 신학생과 남녀 수도성소 지망자들을 만나 진정한 신앙과 청빈한 삶을 역설했다.
신학생과 수도성소 지망자들은 4일 일정으로 로마를 찾았으며 이날 교황과 교황청에서 비공식적으로 알현했다.
교황은 “성소란 흥미로운 캠페인이나 개인적 목적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기도와 비록 하느님의 부르심이 무엇인지 몰라도 그분의 초대에 응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학생 등과의 대화는 준비된 원고 없이 즉석에서 45분 넘게 이어졌다.
교황은 신앙인의 생활에 가장 큰 위험은 물질주의와 영원한 것은 없다는 잘못된 사고라며 “독실한 신앙인들조차도 최신 스마트폰이나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자가용이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는 착각을 하는데 이런 사고는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계속해 신부나 수녀가 비싼 자가용을 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교황의 개인비서인 알프레드 수에렙 몬시뇰(54)이 어디든 잘 타고 다니는 자전거가 멋져 보인다고 말했다. 오늘날 바쁜 일상과 먼 거리 이동에 자동차가 필수품인 것은 맞지만 되도록 저렴한 것을 이용해야 하고 그래도 세련된 자동차가 갖고 싶으면 얼마나 많은 어린이들이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고 있는지 떠올리자고 호소했다.
교황은 청빈한 신앙인의 삶만큼이나 기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며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기쁨을 감추려 하지 말고 신부나 수녀라면 절인 오이같은 일그러지고 슬픈 표정을 짓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편 콜롬비아의 에르난도 파이드 신부는 형제들이 선물한 벤츠를 타고 다니다 “비싼 자가용을 타는 신부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는 교황의 말에 감동받아 자가용을 팔고 자전거나 버스를 이용하기로 결심했다고 콜롬비아 RCN 방송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