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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곡본당, 전 신자 힘 모아 성당 주변 개보수

“우리 손으로 만든 아름다운 보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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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곡본당 사목위원들이 엠마오 쉼터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마음의 휴식이 필요하시면 해바라기 벽화를 보고 찾아오세요.”

부산교구 금곡본당(주임 서정웅 신부)의 입구 쪽 성전 벽면은 수많은 해바라기가 그려진 벽화가 있다. 벽화 때문인지, 이곳을 성당인지 전혀 모르던 지역 주민들도 이제는 ‘해바라기 성당 다음 골목’ 등 작은 랜드 마크로 활용할 정도로 알려졌다.

1998년 설립된 금곡본당은 성전 건립의 어려움을 겪으며 초창기 조립식 간이 건물을 성전으로 사용해 왔다. 신자들을 대상으로 건축기금을 모았지만 노령인구와 저소득 계층이 많은 지역 여건상 새로운 성전을 짓기 위한 기금 마련이 어려웠다.

2011년 서정웅 신부가 부임한 이후 공동체는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 지금 당장 새로운 성전을 지을 수 없다면 우리의 손으로 하나씩 아름다운 보금자리를 꾸며보기로.

2년 여 기간에 걸쳐 금곡본당 공동체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화단 조경, 교리실 보수, 외벽 벽화작업, 성전 인테리어, 어르신 쉼터와 영안실 개보수까지. “하나씩 변화할 때마다 모두들 큰 기쁨과 보람을 느꼈다”고 설명하는 신자들의 표정에 뿌듯함이 가득했다.

또 공동체의 적극적인 참여로 본당 개보수를 위해 모은 적립금이 남아 컨테이너 창고를 ‘엠마오 쉼터’로 변화시켰다. 여느 카페 못지않은 인테리어와 아름다운 풍광, 등산로와 마주한 입지조건으로 신자들이 비신자들을 초대하는 선교의 장으로 톡톡히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본당 사목회 안병현(베드로) 회장은 “본당을 행복한 공간,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던 신부님과 신자 모두의 합심으로 오늘날에 이르렀다”면서 “번쩍거리는 화려한 곳은 아니지만 따듯하고 생동감 넘치는 공동체로 변화되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금곡본당은 150여 명의 후원회원이 나서 어려운 가정의 의료, 생계, 장학금 등을 매달 챙기고 있다. 또 여타 본당처럼 노령인구가 많지만 그들의 말벗이 되어주고, 어르신 요리 경연대회 등을 개최해 기쁨을 주는 공동체다.

서정웅 신부는 “외적인 요소들이 밝게 변화하니 그것이 내적인 변화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 같다”면서 “금곡본당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기쁨과 평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revole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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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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