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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함께 ''행복한 여행'' 떠나요"

서울 당산동본당 청년들, 여름캠프 대신 28~29일 연극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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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산동본당 청년들이 `행복한 여행` 연극을 연습하고 있다. 이지혜 기자
   "야, 저 노을 좀 봐라. 너무 이쁘재? 여보 고마워요. 이렇게 이쁜 풍경을 혼자 보지 않게 해줘서…."(엄마)

 "우리 삶에서 큰 것만 소중한 것이 아니지요. 돌 조각 하나, 호주머니 속 동전 하나도 버릴 게 없어. 모두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지. 티격태격 싸운 것까지도 세월 지나 뒤돌아보면 그립잖아요."(아빠)

 서울 당산동본당 청년 20여 명이 연극에 푹 빠졌다. 15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성당 대강당. 엄마ㆍ아빠ㆍ아들ㆍ딸 역을 맡은 청년 네 명이 연기 전공자인 현예림(로사, 25)씨 지도로 천연덕스럽고 때론 의젓하게 연기 투혼을 발휘한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와 정감 넘치는 목소리가 미소를 자아낸다. 28ㆍ29일 저녁 7시 미사 후 성당 대강당 무대에 올릴 연극 `행복한 여행` 연습 현장이다.

 `행복한 여행(Happy Journey to Trenton and Camden)`은 미국 극작가 쏜톤 와일더의 작품으로, 시집간 큰딸을 만나기 위해 여행길에 오른 한 가족의 이야기다. 일상생활에서 스쳐 지나가기 쉬운 가족애와 일상의 소소함이 담긴 작품이다. 창원예술극단 대표 현태영(시메온)씨가 번안했다. 현씨는 연출을 맡은 당산동본당 청년 현예림씨의 아버지다.

 본당 청년연합회는 여름 캠프 대신 연극제를 마련했다. 7월 주보 공지를 통해 배우와 스태프를 모집하고, 8월 초부터 매일 저녁 성당에 모여 2~3시간씩 연습을 했다. 청년들 연령대는 20~35세.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직업도 다양하다. 이창원 보좌신부는 주유소 아르바이트생으로 출연한다.

 연출자 현예림씨는 "성향과 성격이 각기 다른 청년들이 하나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서로 맞춰가는 모습이 아름답다"면서 "신앙 안에서 서로 부딪치며 조율해가는 과정이 우리를 성장하게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본당 청년연합회장 배민아(마리아, 35)씨는 "청년 행사가 연합회 임원진만의 몫인 경우가 많은데 많은 청년들이 스태프와 배우로 동참하고, 타 단체와 친교도 이뤄지고 있어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원 보좌신부는 "가족, 사랑을 주제로 한 청년 연극제가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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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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