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티칸시티=VIS】 프란치스코 교황은 3일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가 마련한 요한 23세 교황 회칙 「지상의 평화」 반포 50주년 기념식에서 "요한 23세 교황님의 이 회칙은 세상과 인류를 향한 평화의 호소였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요한 23세 교황님은 미국과 소련(현 러시아)이 대치하는 냉전 시대에 대화의 문을 열고 전쟁 발발을 막았다"며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한 복자 요한 23세 교황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세상은 평화에 굶주려 있다고 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상의 평화」는 오늘날에도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복자 요한 23세 교황(재위 1958~1963)이 사목하던 시기는 두 번의 세계대전을 치른 나라들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로 갈라져 대립하던 때였다. 1961년에는 독일에 베를린 장벽이 세워졌고 이듬해에는 미국과 소련이 쿠바 미사일 기지 건설을 두고 갈등을 빚으며 전쟁 직전까지 갔다. 이에 요한 23세 교황은 세상에 평화가 절실하다고 보고 1963년 4월 「지상의 평화」 회칙을 반포했다.
회칙은 "`지상의 평화`는 모든 시대의 인류가 깊이 갈망하는 것으로서 하느님께서 설정하신 질서를 충분히 존중할 때에 비로소 회복될 수 있고 견고해집니다"(머리말 1항)로 시작한다. 머리말과 본문, 결론으로 구성된 회칙(172개 항)은 하느님 계명과 질서를 지킬 때 비로소 참된 평화를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본문 제1부 `공동생활의 질서`에서는 인간의 기본적 권리와 의무를 다루며 인간 존엄성을 역설한다. 제2부 `각 정치 공동체 안에서의 인간과 공권력 관계`에서는 모든 공권력이 존재하는 이유를 공동선 실현에서 찾고 도덕적 기초가 바탕이 될 때 비로소 평화가 온다고 말한다. 제3부 `정치 공동체들 간의 관계`와 제4부 `인간과 정치 공동체들의 세계 공동체에 대한 관계`에서는 각 공동체에 진리와 정의, 대화의 가치를 일깨우고 있으며, 제5부 `세계의 평화를 이룩하는 가톨릭인들`에서는 특별히 그리스도인이 평화를 실천하는 데 노력하기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