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당 설립 50주년을 맞아 재건축이 한창 진행 중인 법원리 성당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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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 이이의 덕행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자운서원`이 있는 파주 법원읍 땅에 복음이 전해지고 신자들이 거주하기 시작한 때는 1896년께다. 노고산 자운산 금병산이 둘러싸고 있는 이 땅 곳곳에 교우촌이 들어서고 갈곡리 공소와 같은 뿌리 깊은 신앙공동체가 자리 잡게 됐다. 이 신앙의 못자리를 터해 1963년 법원리본당이 설립됐다.
의정부교구 파주 법원리본당(주임 박민우 신부)은 설립 50주년을 맞아 20일 교구장 이기헌 주교와 교구 사제단을 초청, 본당 신자들과 함께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그간 주님의 축복에 감사했다. 또 한창 재건축 중인 성전 일부를 축복하는 기쁨을 나눈다.
법원리성당은 내ㆍ외벽이 모두 부식해 비가 오면 누수가 심했고, 단열이 되지 않아 겨울철에는 성당에 있기조차 어려울 만큼 추웠다. 젊은이들이 교하ㆍ운정지역 신도시 개발로 모두 떠나버리고 어르신들만 남았지만 본당 설립 50주년을 맞아 새 복음화의 터를 다시 다지고 있다.
우선 영적 재복음화를 위해 △묵주기도 50만 단 봉헌 △네 복음서와 사도행전 필사 △냉담교우 회두 및 비신자 선교 5명을 목표로 하는 `5ㆍ5ㆍ5운동`을 올해 초부터 펼치고 있다. 운동의 결실은 벌써 나타나고 있다. 묵주기도는 40만 단이 넘어섰고, 10여 명이 이미 성경 필사를 마쳤다. 또 영세자가 전년대비 20가 증가했다.
신자들의 영적 내실화는 성전 재건축의 불을 지폈다. 본당 신자 수가 1000여 명이 안 되고 주일 미사 참례자 200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60대가 넘는데도 불구하고 총 공사비가 12억 원이 들어가는 재건축 사업을 올해 4월 과감히 시작했다.
"주님께서는 못할 일이 없으십니다"(예레 32,17)를 표어로 본당 신자들은 쌈짓돈을 털어 2억 원을 모금했다. 주임 박민우 신부도 사방팔방 도시 본당을 찾아다니며 건축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성당에 단열재가 들어가고 지붕이 고쳐지고 새 벽돌이 교체되고, 어르신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하나씩 설치될 때마다 신자들의 자긍심도 높아갔다. 제단이 반듯하게 꾸며지고 색유리화 창이 단장되면서 신자들도 이웃에게 "함께 성당에 나가자"고 초대하기 시작했다.
"이제 희망이 보입니다. 젊은이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한 박 신부는 "성전에 대한 신자들의 자긍심이 하루하루 커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흐뭇해했다.
박 신부는 또 "모든 것이 하느님 은총이며 교우들의 희생 덕분"이라며 "신자들의 염원인 경기 북부에서 제일 작지만 가장 아름다운 성전이 하루빨리 봉헌될 수 있도록 힘써나가겠다"고 말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