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천동본당 초등부 주일학교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성탄영화제 연습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강성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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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예수님 잉태를 알리는 순간 마리아는 놀라면서 고개를 돌리고 거절하는 거야. 요셉은 거기 서서 보고만 있지 말고 `내 여자야`라고 소리쳐. 어째 내용이 점점 막장 드라마네."
"까르르~."
19일 서울대교구 마천동성당(주임 전경표 신부) 초등부 회합실. 초등부 주일학교 학생들과 교사의 유쾌한 영화 시나리오 회의가 한창이다. 본당 `성탄 영화제`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본당 초등부 주일학교는 획일화된 형식의 기존 성탄제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중심이 돼` 하느님 말씀에 새롭게 접근하자는 취지로 색다른 성탄 축제를 기획했다. 학생들은 하느님 사랑에 보답하는 의미를 담아 `주 너희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요엘 2,23)를 주제로 영화제 준비에 땀을 쏟고 있다.
현재 유치부 20여 명은 성탄 영화제 개막 공연을 위해 율동 연습에 한창이고, 초등학교 1~6학년 학생 60여 명은 6개 조로 나눠 역할을 정하고 연습하며 의상과 소품 등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학생 주도형` 영화제인 만큼 교사들은 한발짝 물러났다. 작가ㆍ카메라 및 편집 감독을 맡은 학생에게는 기초교육만 해주고, 지도자 역할을 할 뿐이다. 학생들은 조별로 하느님과 예수님에 관한 아이디어를 모아 시나리오로 작성하고, 카메라ㆍ편집 감독, 작가, 배우 등 각자 영화 제작에 필요한 역할을 맡아 몰두하고 있다.
10분짜리 영화지만 하느님 사랑을 표현하는 조원들 사랑은 넘쳐났다. 사직서를 내려는 산타가 본당 주일학교 어린이를 통해 산타 나라 최고의 산타가 되는 모습, 성탄 전야미사를 보기 위해 내려오신 예수님이 자살을 결심한 학생을 만나 구원하는 모습,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 신혼부부의 대표인 요셉과 마리아가 자기 일이 더 중요하다는 이유로 예수님 잉태를 거절하지만 점점 하느님 사랑을 느껴 마음을 바꾸는 과정 등 학생들의 시선으로 묘사한 내용이 다채롭다.
화살기도를 주제로 한 영화 제작에 참여한 황영찬(요셉, 초2)군은 "기도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더 열심히 기도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서성훈 보좌신부는 "힘들지만 `같이` 그리고 `즐겁게` 영화를 찍고, 또 영화제에서 그 추억을 함께 느끼고 나눈다면 아이들에게 좋은 신앙교육이 될 것"이라며 "하느님 사랑을 깨닫고 그분께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성화 기자 michaela25@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