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기, 정답이요."
11강남지구 구역ㆍ반장 교육에 참가한 신자들이 성경 퀴즈에서 손을 들고 정답을 외치고 있다.
백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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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탕녀(로마)가 패망하고 승리의 날에 어린양의 혼인잔치에 초대되는 신부는 누구를 의미할까요?"
10월 23일 서울 역삼동성당에서 열린 11강남지구 구역ㆍ반장 「요한 묵시록」 교육.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사회자가 지난 시간 배운 성경 내용을 퀴즈로 내자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요"라는 여성 신자들의 외침에 성전이 울린다.
서울 11강남지구(지구장 정구현 신부)는 이날 지구 내 본당 구역ㆍ반장을 대상으로 매달 한 차례씩 7번에 거쳐 실시한 요한 묵시록 교육을 마쳤다. 강의는 박병규(대구대교구) 신부가 맡았다.
대부분의 구역ㆍ반장 성경공부가 교구 사목국 주관으로 진행됐던 것에 비춰 볼 때 지구 차원의 자체 교육은 이례적이다. 지난 2월부터 매달 셋째 주 수요일 오후 2시에 시작된 강의에는 700~800여 명의 구역ㆍ반장이 참여했다. 나른한 시간에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성경을 공부하기 전 레크리에이션으로 졸음을 쫓고 상품을 건 퀴즈를 푸는 등 묵시록을 보다 친근하게 익힐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마련해 신자들을 배려했다.
교육에 참가한 이미정(루치아, 일원동본당)씨는 "창세기는 5번 정도 공부한 것 같은데 성경의 끝인 묵시록을 배우기는 처음이었다"며 "묵시록은 무섭고 어렵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알기 쉽게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안진희(요안나, 도곡동본당) 여성 총구역장은 "묵시록 하면 떠오르는 것이 하느님 심판이었다"며 "묵시록이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희망을 주려는 의도로 쓰였다는 걸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성경 공부와 더불어 지구 내 구역ㆍ반장의 친교를 다지는 계기도 됐다는 평가다. 11강남지구 차경옥(베로니카) 여성총구역장 대표는 "본당에서만 활동했던 구역ㆍ반장들이 함께 교육을 받으며 성경도 익히고 친교도 나누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지구를 하나로 이어주는 봉사단을 구성했다는 데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11강남지구장 정구현 신부는 "주관적이며 편향된 요한 묵시록 해석에 현혹되는 가톨릭 신자들이 많은 것이 우려스러워 교육 주제를 요한 묵시록으로 잡았다"며 "이번 교육이 잘못 알고 있던 성경 해석을 바로 잡고 묵시록에 대한 올바른 해석을 마음에 담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1강남지구는 이번 요한 묵시록의 가르침을 담고 퀴즈 형식으로 이를 복습할 수 있는 소책자를 발간하고, 내년에는 구약을 중심으로 성경 교육을 이어갈 방침이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