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초기교우 유치수 필립보가 주일미사 봉헌을 위해 1박2일간 걸어서 경주로 향했던 옛 길이 ‘문충 신앙 올레길’로 되살아났다.
대구대교구 4대리구 시복시성위원회(위원장 김철우)는 지난달 26일 오전 11시 올레길 시작지점인 포항시 남구 오천읍 ‘오어지’ 상류에서 4대리구 주교대리 전재천 신부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문충 신앙 올레길’의 탄생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지역 신자 200여 명이 참석, 미사 봉헌과 함께 다같이 올레길을 걷는 시간을 가졌다.
문충 신앙 올레길은 1898년 문경 백화산에서 세례를 받은 유치수 필립보가 고향인 문충에서 경주성당(현 성동성당)까지 주일미사를 참례하기 위해 걸었던 산길로 오어지 대골에서 덕동댐 상류까지 13km가량의 차량 통행이 없는 옛 길이다. 이 길은 손자 유만준(요한·82·오천본당)옹의 증언에 의해 4년 전부터 복원작업이 추진 됐으며, 시복시성위원회가 1900년대 지적도를 토대로 지역 어르신들의 기억을 듣고 직접 도보 체험을 하며 발굴 작업을 가져왔다.
기념미사를 주례한 전재천 신부는 “예루살렘이나 이탈리아 등 유럽의 많은 곳에는 신앙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 표지석이나 기념비를 세워, 후손들에게 올바른 신앙을 가르치기 위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오늘 우리도 4년 간 어렵사리 준비한 문충 신앙 올레길을 걸으며 그들의 삶을 기억하고 본받아, 삶 안에서 하느님을 증거하는 신앙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 4대리구 시복시성위원회는 신유박해 때 유배지에서 쓴 최해두의 참회의 기록 「자책」 관련 세미나를 비롯 근·현대 신앙의 증인 시복시성 대상자이자 경주본당 2대 주임 강 요셉(Joseph Cadars) 신부 자료 등 지역교회 발전의 초석이된 선조들의 자료를 계속 발굴, 지역 신자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