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틀렸어.” “그거 꼭 외우라고 그랬지!”
지난 15일 저녁 서울 상계2동성당(주임 김승철 신부) 곳곳에서는 탄식과 환호성이 교차했다.
신앙의 해를 보내며 상계2동본당이 「가톨릭 교회 교리서」 반포 2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구역별 교리잔치’에 참가한 신자들은 이날 성당에 들어서면서 수험표 한 장씩을 받아들었다. 구역별 집합 장소와 시험장을 확인하는 신자들의 모습에서는 수험생의 떨림마저 전해져왔다.
드디어 시험시간. 초등학교 학생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700명이 넘는 신자들은 일순간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렇게 30분이 흐른 후 시험장을 나서는 신자들의 얼굴에서는 후련하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본당 주임 김승철 신부는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온 이들 가운데서도 「가톨릭 교회 교리서」 존재 자체조차 모르는 이들이 적지 않아 구역별로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스스로 공부하면서 가톨릭 정신을 새롭게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계2동본당 신자들은 이날 행사에 앞서 이미 올 초부터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 대한 관심을 키워왔다.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신자들은 지난 8월 구역별로 「가톨릭 교회 교리서」가 배부되자 신경전(?)에 돌입했다. 구역별로 50명의 신자를 기준으로 참가자 수와 응시자 연령에 따라 가산점이 다른 탓이었다.
많은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이러한 세심한 배려 덕에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1500여 명의 신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763명이 교리잔치로 이름 붙여진 교리경시대회에 도전장을 내는 놀라운 결실을 거뒀다. 10월에 접어들면서 신자들은 구역별로 매주 모여 「가톨릭 교회 교리서」 통독에 매달렸다. 구역 신자 중 교리지식에 밝은 이들을 중심으로 교리서를 요약한 요약본을 별도로 만들어 몇 번이나 함께 읽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암기력이 달리거나 충분한 공부시간을 갖지 못한 이들을 위해서는 ‘쪽집게 과외’(?)까지 이뤄졌다.
아내 우미애(마리아·44)씨, 아들 동욱(베네딕토·중1)군과 이번 행사에 참여한 서영태(요셉·44)씨는 “「가톨릭 교회 교리서」가 있는지조차 몰랐는데 함께 공부하면서 가톨릭 정신을 새롭게 돌아보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창묵(베드로·79)씨는 “처음에는 어렵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좋았다”면서 “교리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승철 신부는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는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교회의 전통과 정신이 담겨 있다”며 “지속적인 교리교육의 장을 마련해 가톨릭 정신을 체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