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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치매`를 예방하려면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디지털 치매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등을 과도하게 사용함으로써 전화번호나 친인척 생년월일 등을 깜빡깜빡 잊는 증세다.
미국의 국제저널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최근 호에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등 IT 기기 사용이 디지털 치매와 연관성이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실렸다. 사진을 찍을 때보다 눈으로 봤을 때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사실이다. 미국 페이필드대 리사 헨켈 교수팀은 대학생 28명에게 미술관을 관람하도록 하면서 그 중 15명에게는 사진을 찍고, 나머지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했다. 그 다음날 연구팀이 학생들에게 미술작품명과 특징을 물었을 때, 사진을 찍지 않은 학생들이 더 잘 기억했다.
헨켈 교수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진을 찍으면 사진기가 자신의 기억을 대신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심리를 갖는다"며 "사진을 보고 시간이 지난 뒤에 추억을 떠올릴 수는 있지만, 세세한 부분에 대한 기억은 어렵게 만든다"며 IT 기기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신앙생활이 기억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신경학자 앤드루 뉴버그(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신은 당신의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라는 저서에서 "기도를 오래 하면 뇌의 일부 구조가 영구적으로 바뀐다"며 "전두엽이 두꺼워져서 기억력이 향상된다"고 밝혔다.
김혜영 서울성모병원 가정전문간호사는 한 치매예방 특강에서 "성당에 다니며 기도생활과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어르신들은 그렇지 않은 어르신보다 치매에 잘 걸리지 않는다"며 "기도문을 자주 외우고, 성당을 오가며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치매예방에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