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목동본당(주임 신수영 신부)은 성당 교육관에 신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게시판을 설치, 운영 중이다. 게시판은 단순한 공지사항 전달 기능을 넘어 신자들이 신앙생활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사 문제에까지 의견을 표출하고 상호간 토론을 전개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
목동본당의 게시판은 본당의 한 신자가 ‘안녕하십니까?’라는 제목으로 교육관에 붙인 대자보를 다른 신자가 논의나 반론 제기 없이 휴지통에 찢어 버린 일을 계기로 주임 신수영 신부(작은형제회)가 지난해 12월 22일 다시 대자보를 붙이면서 시작됐다.
신 신부는 12월 25일 오전 10시 예수 성탄 대축일 미사를 집전한 후 “서로 소통하지 않으려는 모습에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신앙인이라면 나에게 달콤한 말만 들으려 할 것이 아니라 이웃의 이야기를 하느님의 말씀으로 여길 줄 알아야 한다”며 “본당 게시판은 각자에게 진리로 받아들여지는 것들을 서슴없이 표명해 신자 간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고 말했다. 신 신부는 12월 22일자 대자보에서 게시글은 A3용지 규격을 사용할 것과 의견 전달이 충분히 됐다고 여겨지는 시점에 자진해서 철거하는 미덕을 보일 것 등 게시판 운영규칙도 제시했다.
게시판이 설치되자 고등부 이세린(크리스피나·고3), 중고등부 교사 복아름(로사), 작은형제회 김상욱 신부 명의로 작성된 글들이 게시판을 장식했다.
김상욱 신부는 “공영방송이 사회악에 대해 제대로 보도하지 못하는 사회에서는 안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세린양은 “제가 고3이라고 공부만 하라고 하지만 미래사회의 일원으로서 제 의견을 전하고 싶다”며 의료민영화, 역사 왜곡 교과서 문제가 바로 잡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