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국 군 본당 공동체는 자신의 생일 격인 제37회 군인주일을 맞았음에도 대부분 공소예절을 드려야만 했다. 군종 사제단 79명은 일반 교구 성당에서 군 후원과 기도를 당부하는 특별강론을 하고 미사를 집전해야 했기 때문.
그런데 육ㆍ해ㆍ공군 3군본부가 자리한 충남 계룡대 삼위일체성당에서만은 목자없는 안타까움 을 삭이지 않아도 됐다. 이기헌(군종교구장) 주교가 99년 12월 교구장 착좌 이후 처음으로 군인주일 미사를 군본당에서 집전키로 하고 이날 계룡대 성당에서 서상범 주임신부 임석환(교구 사무처장) 신부와 공동집전으로 군인주일 교중미사를 주례했던 것.
이로 인해 삼위일체본당 공동체는 모처럼 3군 장병들과 군가족 300여명이 함께 한 가운데 따끈따끈한 분위기 속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 미사에는 3일부터 5일간 일정으로 지상군 페스티벌 2004 행사에 참석하고자 방한한 칠레 육군 총사령관인 후안 에밀리오 체이레(57) 장군 부부 등이 한국군 신자들과 함께 나란히 앉아 미사에 참례한 뒤 친교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이 주교는 강론을 통해 군인주일은 군인의 날 인데 군종신부님들이 항상 이 때만 되면 민간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려 마음이 쓰였고 군인들에게 정말 격려가 필요하겠다 싶어 올해 군인주일 미사는 군성당에서 장병들과 함께 하게 됐다 면서 평화의 사도로서의 삶을 충실히 살아줄 것을 당부했다.
본당 총회장인 송영무(체사리오 55 소장) 해군 기획관리참모부장은 누구보다 용감하고 의롭고 살신성인의 삶을 살아야 하는 군인들의 복무 의미는 평화에 대한 봉사라는 점을 깨우쳐준 강론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며 오늘 군인주일 미사가 좋은 계기가 돼 병사들의 사기도 올라가고 힘든 여건아래서도 충실하게 복무하는 병사들에게 위안이 되길 바란다 고 답했다.
이규웅(요셉 53 준장) 합참 민심차장의 부인 전경주(마리아 49)씨도 계룡대는 후방이지만 정신적으로 보자면 전방보다 더 힘든 면도 있어서 우리 군가족들도 레지오 활동을 통해 매주 병사들에게 식사를 마련해 주고 군교도소 등을 방문해 위문활동을 해왔다 며 그런데 이번에 교구장 주교님께서 직접 오셔서 군인주일 미사를 집전해 주시니 병사들에게 아마도 많은 위안이 됐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 주교는 미사후 군 사제단 본당 사목회 임원들과 함께 오찬을 갖고 군 선교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