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전교의 달이다. 교회의 근본 사명인 전교를 위해 발벗고 뛰는 본당이 전국적으로 한두군데가 아니다. 그 가운데 특별히 귀감이 될만한 본당들을 찾아 4회에 걸쳐 연재한다.
서울 구파발본당 선교분과장 김연진(모니카)씨는 2002년부터 서울대교구 사목국이나 일선 본당이 선교에 관한 연수나 피정을 열 때면 단골로 초청되는 강사가 됐다. 그가 선교 비법을 한수 전하는 선교 전문가로 나서게 된 것은 2001년에 전개한 구파발본당의 쉬는교우 모셔오기 운동이 큰 성과를 거두면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기 때문. 이후 구파발본당의 성공 사례는 쉬는 교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는 본당들이 반드시 참고해야할 하나의 지침서가 되고 있다.
구파발본당이 쉬는교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2001년 조신형 신부가 주임으로 부임하면서부터다. 쉬는교우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데 뜻을 함께한 조 신부와 본당 신자들은 그해 7월 쉬는교우 명단을 파악한 다음 먼저 전화로 쉬는교우들을 방문했다. 또 신자들 관심과 호응을 얻기 위해 성당 주위에 쉬는교우를 모셔옵니다 현수막과 동네 곳곳에 잃은 양 찾기 포스터를 부착했으며 성가책에 쉬는교우들을 위한 기도문 을 붙이고 매 미사 전 묵주기도 1단과 함께 기도를 바치게 했다.
이어 사목위원과 구역장 반장이 일일이 쉬는교우 가정을 방문해 참기름 한병을 전했다. 참기름처럼 고소한 신앙의 맛을 다시 한번 느껴보라는 뜻에서였다. 참기름 효과는 예상 밖으로 컸다. 상당수 쉬는교우들이 성당에 다시 나오겠다고 흔쾌히 약속한 것이다.
이후 본당 신부와 수녀 사목회장 이름으로 편지를 발송했고 각 소공동체는 수시로 쉬는교우 가정에 전화를 걸고 방문하면서 다시 성당에 나올 것을 권유했다. 처음에는 냉랭한 반응을 보이던 쉬는교우들도 신자들의 끈질긴 노력에 마음을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8월25일 공동 참회예절에 참석한 이는 모두 206명. 쉬는신자 486명 가운데 무려 42를 하느님 품으로 다시 돌아오게 한 것이다.
그해 12월 2차로 실시한 쉬는교우 모셔오기 운동을 통해서는 100여명이 성탄 판공성사를 보게 했고 내친 김에 새로운 교우 모셔오기 운동 까지 벌여 2002년 5월에는 101명의 영세자를 탄생시켰다. 여성구역과 쁘레시디움의 고리기도 선교교육 거리선교 등을 통해 얻은 결실이기도 하지만 이전에 실시한 쉬는 교우 모셔오기 운동을 통해 얻은 자신감이 가장 큰 힘이 됐다.
이후 지금까지 쉬는교우 및 새로운 교우 모셔오기 운동을 꾸준히 전개해오고 있는 구파발본당은 매년 부활절과 본당의 날(6월)에 인근 상가와 관공서 노인정 등에 부활 달걀과 떡을 전하는 한편 남성총구역은 매주 일요일마다 인근 상가 청소를 하며 주민들과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현재 구파발본당은 관할 지역이 뉴타운 개발에 편입됨에 따라 성당 구내가 잘려나가고 많은 신자들이 이곳을 떠나야 하는 등 커다란 어려움에 직면한 상태다. 조신형 신부는 여러가지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등산미사를 재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구역미사 등을 통해 쉬는 신자와 새로운 신자들을 불러모으는 노력을 계속 해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