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전국 곳곳에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안팎까지 떨어졌다. 서울 체감온도는 영하 12.7도. 연일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 끝에 찾아온 한파로 코끝이 시리다 못해 아플 정도다. 이런 날씨 속에 서울 성북구 성북동 한 골목에서 청소년 10여 명이 구슬땀을 흘렸다. 온몸을 불태워 추위를 누그러뜨리는 ‘연탄’ 때문이다. 더 자세히 말하면 가난한 이웃들과 연탄을 나누며 생긴 사랑의 열기 때문이다.
서울 돈암동본당(주임 김준철 신부) 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들이 9일 연탄 나눔 봉사에 나섰다. 연탄을 한 번도 본 적 없던 학생들은 얼굴에 연탄재가 묻어도, 가루에 기침이 멈추지 않아도 팔과 다리는 멈추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싫은 내색 하나 없다.
동성고 예비신학생반 한상휘(18·안테로스)군은 “힘들면서도 즐겁다”면서 “고통에는 뒤따르는 것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저희는 조금 춥지만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따뜻한 겨울을 나실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연탄 나눔은 본당에서 마련한 겨울 피정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우리는 기도와 말씀 봉사에만 전념하겠습니다’(사도행전 6,4)를 주제로 피정을 마련한 본당은 학생들이 사랑과 나눔을 실천할 줄 아는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기 바라는 마음에 나눔 봉사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 이날 학생들은 2시부터 5시까지 네 가구에 총 800장을 전달했다.
본당 보좌 김택훈 신부는 “어려운 이웃과 온정을 나누고, 사랑 나눔을 몸으로, 삶으로 직접 체험하자는 취지로 연탄 나눔 봉사를 마련했다”며 “힘들지만 아이들에게 나눔의 소중함을 일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본당은 이번 연탄 나눔 봉사를 시작으로 올 한 해 동안 자연보호와 이웃사랑 등을 실천하는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