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교황과 함께 교황차에 탄 파브리안 바에즈 신부(맨 왼쪽)가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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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누구랑 같이 왔어요?" "아니요. 혼자입니다." "그럼 얼른 와서 타요!"
8일 교황차(popemobile)를 타고 성 베드로 광장을 가로지르며 수요 일반알현에 참석한 신자들과 인사를 나누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수많은 인파 속에서 자신이 교구장을 지낸 부에노스아이레스대교구에서 온 파브리안 바에즈 신부를 발견했다. 교황은 그가 혼자 온 것을 확인하고는 경호원에게 부탁해 잠시 차를 세우고 바에즈 신부를 교황차에 태웠다. 교황은 "이제 이 장면은 전 세계에 퍼질 것"이라면서 교황차에 탄 바에즈 신부를 환영했다.
교황차에 타는 뜻밖의 행운을 누린 바에즈 신부는 9일 가톨릭 뉴스 서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날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열흘간 일정으로 로마를 순례 중이던 바에즈 신부는 "교황님께서 `와서 타라`고 외치는 말이 나에게만 하는 말이 아니라 전 세계 사제와 신자를 초대하는 말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교구장님께서 교황님이 되고 난 뒤 한 번도 뵙지 못했는데 이렇게 만날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했다.
세계 외신들은 교황차에 올라 타 싱글벌글하는 바에즈 신부 사진을 보도하며 격식을 깬 교황의 소탈한 행보에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