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반포4동본당 신자가 닥종이 작가 박혜자(왼쪽)씨의 작품 설명을 듣고 웃음을 짓고 있다. 이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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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반포4동성당(주임 박동균 신부) 지하 북카페 앞 갤러리.
보기만 해도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는 닥종이 인형들이 신자들을 반긴다. 남자아이 여자아이 할 것 없이 모여 딱지를 치는 색동옷 입은 아이들부터 젖먹이 동생을 업은 누나, 수박을 잔뜩 먹고 부른 배를 두드리는 아이 등 닥종이 인형들이 자아내는 표정이 신기하고도 재밌다.
본당은 지난 12월 19일부터 성당 지하 갤러리에서 닥종이 작가 박혜자(사비나, 53)씨가 제작한 닥종이 인형들을 전시하고 있다. 본당 실버대학에서 60~70대 어르신들에게 닥종이를 가르치는 박씨가 실력을 발휘하고 구성한 작품들이다. 작품 수가 많지는 않지만 신자들은 성당에 올 때마다 그의 닥종이 작품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지난 성탄시기에는 성당 제대 앞에 천사를 포함해 동방박사와 예수님, 성모 마리아 등 인물만 8명이 등장하는 120㎝×130㎝ 크기 대형 닥종이 구유를 선보여 본당 신자들은 매우 특별한 성탄을 보내게 했다. 그가 닥종이 구유를 준비하는 기간만 1년이 걸렸다는 후문이다. 지금은 성탄시기가 지나 구유 작품은 치워졌지만 나머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닥종이 인형들이 북카페 앞 소파 사이사이에 있어, 커피 한 잔을 하거나 책을 읽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박씨는 "인형 하나, 표정 하나를 완성하려면 닥종이를 천 번은 붙여야 하기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작품 제작에 임하게 되고, 끈기와 정성을 배울 수 있다"며 "올해 말쯤에는 실버대학 어르신들과 함께 단체전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