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해는 끝났지만, 신앙의 해를 계속 이어가는 서울대교구 본당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2014년도 사목교서 주제를 `하느님 말씀은 새로운 복음화의 원동력`으로 정하고, 올해를 `하느님 말씀인 성경을 통해 새로운 복음화를 실현하는 해`로 선포한 것에 발맞춰 사목교서의 지침과 실천사항을 그대로 따르는 본당이 많아진 것이다.
대치2동본당(주임 홍기범 신부)은 본당 사목 방침을 `말씀으로 살아가는 신앙 공동체`로 정하고, 1월부터 매 미사 10분 전 독서와 복음읽기, 묵상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번동본당(주임 강권수 신부)은 `말씀으로 하나되는 공동체`를 주제로 1월부터 전 신자 성경읽기를 진행하고 있으며, 논현동본당(주임 정구현 신부)은 `매일 성경 읽기를 생활화합시다!`라는 표어로 3월부터 전 신자를 대상으로 성경 통독에 나선다.
성경필사도 눈에 띈다. 잠실3동본당(주임 박성칠 신부)은 1월 1일부터 마태오복음을 시작으로 매일 복음 필사와 묵상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본당은 매일 그날의 복음을 필사하는 신자들 가운데 상ㆍ하반기에 각각 10명을 선정, 국내 성지순례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거여동본당(주임 우대근 신부)은 1월 5일자 주보 본당면에 `2014년 거여동본당 공동체 실천사항`이라는 안내문을 게재, △신ㆍ구약 성경 이어쓰기 △복음 말씀 읽기 △한 주간 생활 속에서 맛볼 수 있는 성경말씀 게시 등 신자들이 실천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문정동본당(주임 염수완 신부)은 구약성경 필사 기본 일정표를 제작, 신자들이 창세기부터 말씀에 맛 들이도록 권고하고 있다.
직접 성경 교육에 나선 본당도 있다. 삼성동본당(주임 심흥보 신부)은 주보(본당면)를 신자 영성교육면으로 활용하고 있다. 1월 12일 자 주보는 주님 세례 축일(마태 3,13-17) 성경 내용을 소개하고, 장소와 시간, 자세에 대한 준비와 함께 성령청원과 복음낭독 등 순서를 밟아가며 관상과 묵상을 하도록 이끌고 있다. 수색본당(주임 이기헌 신부)은 영세 10년 이하인 신자와 신약성경을 통독하지 못한 신자들을 대상으로 본당에서 실시하는 `성경학교`에 입학하도록 권했고, 고척동본당(주임 남학현 신부)은 1~12월(7~8월 제외) 매월 첫 화요일 최승정(가톨릭대 교수) 신부 성경특강을 계획했다.
대치동본당(주임 김철호 신부)은 1월 12일부터 11월 23일까지 `본당 설정 35주년 기념 성경 이어쓰기`에 돌입했고, 논현2동본당(주임 김세진 신부)은 1월 14일부터 화요일마다 `영어성경 공부 모임`을 마련했다. 장안동본당(주임 정웅모 신부)과 역삼동본당(주임 박성우 신부)는 신앙의 해 다섯 가지 표어를 구체화한 △전 신자 성경공부 △구역 반모임 참여 △견진성사 △전 신자 월 1회 평일미사 참례 △노인 복지 강화 등을 권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역삼동본당 김희대(빈첸시오) 사목회장은 "신앙의 해를 계기로 교구 정책이 구체화하다 보니 역삼동을 비롯한 많은 본당이 교구 사목교서와 지침에 대한 호응이 큰 것 같다"며 "올해는 우리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시는 하느님 말씀을 따르는 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 사목국장 손희송 신부는 "교구가 앞으로 신앙의 해 표어를 한 해 한 해 이어가겠다는 것은 신앙의 해를 5년 연장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본당들이 교구 정책에 잘 호응해주는 점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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