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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신앙으로 가꾼 20년

서울 동대문시장준본당 설립 20주년 축제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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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짝이 의상을 입은 오은환 신부(오른쪽)가 신자들과 함께 트로트 풍의 생활성가에 맞춰 흥겹게 춤추고 있다. 백슬기 기자

"주님은 좋으신 분!(짝짝) 사랑 넘쳐 흐르시는 분~(짝짝)"
 
 15일 서울 중구 동평화상가 5층에 있는 서울대교구 동대문시장준본당 성당(주임 오은환 신부). 반짝이 모자와 상의를 걸치고 무대에 오른 오 신부가 흥겨운 트로트 생활성가에 맞춰 현란한(?) 발놀림을 선보였다. 참석한 80여 명의 신자도 함께 일어나 깔깔대며 흥에 겨워 손뼉을 쳤다.
 
 `우리는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마태 2,2)를 주제로 열린 이날 음악 피정은 본당 설립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펼치는 다채로운 축하 행사 가운데 하나였다.
 
 본당은 20주년 행사를 2주에 걸쳐 세 번의 축제 형식으로 구성했다. 신자들 대부분이 늦은 밤과 새벽, 낮을 가리지 않고 치열하게 생계 전선에 뛰어들고 있어 신앙과 피정, 교육, 문화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배려해서다.
 
 오 신부는 우선 9일 오전에 20주년 기념 행사로 산정호수 둘레길을 함께 걸은 뒤 야외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신자들의 체력 단련을 위해서다. 15일 생활성가 공동체 `더 프레즌트`(담당 이용현 신부) 주관으로 마련한 음악 피정은 두번째 축제로 신자들의 영적 단련을 위한 자리였다. 본당은 22일에는 마지막 축제로 청년 국악팀의 20주년 기념 축하 공연에 이어 감사 미사를 봉헌하고 축하연을 마련한다. 이날 레지오 단원 중심으로 1년 동안 전신자가 필사한 성경(신ㆍ구약) 3권과 묵주기도 20만 단도 함께 봉헌된다.
 
 선교분과장 조영숙(데레사, 66)씨는 "열악한 상황인데도 축제를 통해 20주년을 기쁘게 즐길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본당이 시장 상인 신자들에게 더 큰 영적 쉼터의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신부는 "설립 초기에 가졌던 열정과 초심을 잃지 말고 20주년을 맞아 더 성숙한 신앙인이 되길 바란다"며 "일을 하면서도 항상 신자임을 드러내면서 기쁘게 살면 좋겠다"고 전했다.
 
 본당은 1992년 동평화 상가 5층을 임대해 시장 상인 신자들이 기도 모임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듬해 7월 당시 서울대교구장 김수환 추기경 주례로 봉헌식을 가진 뒤 1994년 2월 22일 동대문본당에서 분리됐다. 신자 수는 140여 명이다.

 강성화 기자 michaela25@p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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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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