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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거여동본당 주임 우대근 신부(왼쪽에서 두번째)와 신자들이 한데 모여 쌍화차를 만들고 있다. |
찬바람이 잦아드는 시기, 서울 거여동성당을 채우던 달콤쌉싸름한 향기가 막바지 기운을 뿜어냈다. 본당과 지역사회에서 뿐 아니라 최근 인터넷 블로거들을 통해서도 입소문이 난 ‘거여동 쌍화차’ 내음이다. 지난달 어르신들 뿐 아니라 어린아이들도 즐겨 마시는 ‘거여동 쌍화차’ 만들기 마지막 작업이 마무리됐다.
거여동본당(주임 우대근 신부) 신자들의 쌍화차 만들기는 지난 2012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거여동본당은 주일미사 참례자가 700여 명 남짓한 작은 규모로, 평소 운영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길거리에 나가 달걀 등을 팔아봤지만 역부족인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본당 주임 우대근 신부의 권유로 만든 수제 쌍화차가 인기를 얻으며, 본당 공동체는 최근 어르신들에 대한 후원은 물론 이웃본당 후원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쌍화차를 매개로 한 사랑나눔은 각 구역에서 남녀 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면서 물꼬를 텄다. 신자들은 쌍화차 고유의 맛과 영양을 지키기 위해 모든 제조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했다. 다듬어 말린 건대추를 손으로 써는 작업에는 오랜 살림노하우를 갖춘 어르신들의 자발적인 봉사가 더해졌다. 긴 시간과 수공이 들어가는 녹록찮은 작업이 매해 9월에서 이듬해 2월 성당 입구에 자리한 ‘공장’에서 이어진다. 덕분에 김지선(클라라) 여성총구역장에게는 제조 총책임, 임승철(요셉) 남성총구역장에게는 공장장, 본당 주임 우대근 신부에게는 영업배달원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무엇보다 쌍화차를 만들면서 일군 가족 같은 분위기는 본당 신자들 스스로도 놀라게 했다.
넉넉히 담은 쌍화차는 한 통에 1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주기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본당 신자들은 쌍화차를 팔아 한 푼 한 푼 모은 기금은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강조하며, 쌓아두지 않고 이웃본당과도 아낌없이 나눠 관심을 모은다. 최근에도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본당에 2000만 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시장본당에 500만 원 등을 쾌척했다. 불우이웃돕기와 군부대 후원도 지속하는 나눔이다.
본당 주임 우대근 신부는 “전 신자들이 함께 본당을 위한 일, 나눔을 위한 일이라는 공감대를 이루니 더욱 일치할 수 있었다”며 “하느님께서 주시는 이 선물을 통해 앞으로도 사랑 나눔을 꾸준히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거여동본당만의 레시피로 만들어진 수제 쌍화차는 2월에 만든 제품이 소진될 때까지만 판매된다.
※주문 문의 02-409-5900~1 거여동본당 사무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